모바일 정보기기 시장은 올해 스마트폰 대중화가 급류를 탔다.
당초 연말로 예상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2000만명 돌파가 무려 한달 이상 앞당겨졌다.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갤럭시S2’ ‘LTE폰’ 등 대박폰도 속출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도 스마트폰 열풍에 지각변동이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대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올 4월 출시한 ‘갤럭시S2’가 글로벌 히트 모델로 각광받으면서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글로벌 히트 상품 ‘갤럭시S2’ 덕택에 사상 최대 승진 잔치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대응에 늦은 노키아, 모토로라 등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구글발 M&A 쇼크로 세계 시장이 출렁거리기도 했다. HP가 모바일기기 운용체계(OS) ‘웹OS’ 사업을 중단하기로 발표했다가 다시 오픈 소스로 공개하기로 하는 등 기업마다 위기 돌파구 마련에 부심했다. 노키아·림 등 부진의 늪에 빠진 휴대폰 업체는 여전히 M&A설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세계 정상을 놓고 치열한 특허전쟁까지 불사하며 일진일퇴 공방을 이어갔다.
올해 빼놓을 수 없는 뉴스는 스티브 잡스의 사망이다. 잡스가 췌장암을 끝내 못 이기고 운명을 달리하자 세계는 애도 물결에 휩싸였다. 그는 매킨토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클라우드 등 세계 IT 역사를 다시 쓰는 발명품을 내놓으면서 ‘세상을 바꾼 위인’ 반열에 올랐다.
잡스가 떠난 애플은 ‘아이폰4S’를 유작으로 내놓았지만, 전작의 인기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그래도 ‘아이패드2’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스마트패드 시장 70% 이상을 석권하는 저력을 보였다.
국내 업체로는 LG전자가 여전히 고전했다. 하지만, 4분기에 내놓은 LTE폰 ‘옵티머스 LTE’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턴 어라운드의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팬택은 지난해보다 무려 7배가 넘는 스마트폰 판매를 기록하며 워크아웃 이전의 3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새해에는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대도약을 꿈꾸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이 나란히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LTE폰 시장을 선점하면서 한국이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