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의 영결식은 28일 평양에서 진행된다. 영결식 이후 상당기간 북한은 권력구도 정립을 위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국가장의위원회 공보’ 제목 보도를 통해 오는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외국 조의대표단은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시신은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되며, 17일부터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하고 20∼27일 사이에 조객을 맞는다. 이어 28일 평양에서 영결식을 거행하고 다음날 김 위원장을 추모하는 중앙추도대회를 연다.
전문가와 외신은 김 위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김정은 중심의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내부 진통이 상당할 것으로 진단했다. 김정은은 지난 2009년 후계자로 내정됐지만 권력 승계 준비가 사실상 안 돼 있다는 분석이다. 단독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국정을 운영해본 경험도 거의 없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후견인격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조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그동안 김정일의 건강이 괜찮았기 때문에 철저한 권력승계 준비를 못했다”며 “당분간 북한은 권력 승계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성택의 결정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김정은 후견인이자 고모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우호세력을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북한 체제를 사실상 외부에서 유지시켜주는 중국쪽 태도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예측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