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대기업 직원인 김 모씨(32.여)는 최근 심한 얼굴아토피로 인해 퇴사를 결정했다. 휴직과 휴가를 반복하며 어떻게든 직장생활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10년 넘게 재발하는 아토피피부염으로 이제는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쉬면 그나마 병증이 좀 수그러들기 때문이다.
“제가바라는 거요? 딱 한가지죠.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바라는 것,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 환자라면 누구나 완치를 원하지만 결국은 그냥 되는대로 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토피한의원, 아토피전문병원, 아토피연고, 치료제 등등 누군가 좋다는 건 다 해봤는데 방법이 있나요?” 착잡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는 말했다.
최근 국내 한 피부과 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은 이미 연간 1조원을 넘어섰으며 환자 1인 당 연간 치료비는 간접비 150만원을 포함해 415만3천44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수는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환자군도 성인과 유아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계층에서 발병한다. 아토피치료 비용과 환자의 고통을 감안하면 국민병으로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아토피혁명>의 저자인 아토피한의원 프리허그의 박건 원장은 “지금까지 진료했던 환자들을 보면 전문적인 아토피치료를 시도한 횟수가 평균 3회를 넘는다”며 “문제는 과연 아토피 치료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다. 정의가 있어야 치료의 목표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양•한방 아토피통합 학술서<아토피혁명>에서는 아토피 치료의 기준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첫 번째는 가려움이 사라졌는가 이다. 피부염증은 가려움에서 시작된다. 가려우니 긁게 되고 감염이 일어난다.
두 번째는 피부열이안정되었는가 이다. 아토피는 과도한 체열이 피부에서 조절되지 못하고 적체됨으로써 피부가 사막화되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피부열이 안정화 되는 것이 두 번째 조건이라고.
마지막으로, 땀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가 이다. 아토피환자들은 대부분 땀이 특정부위에만 많이 난다든지, 땀이 잘 나지 않는다든지 하는 문제가 있다. 체온조절을 위해 땀의 정상분비는 아토피 치료의 중요한 잣대일 수 있다고.
프리허그한의원 박건 원장은 “가장 중요한 아토피치료의 조건은 따로 있다”며 “바로 환자의 마음과 의식이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변하지 않는 영원한 것은 없다. 따라서 오늘 감기에 걸렸어도 내일 또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이처럼 질병 역시 한번 치료되면 영원히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를 위한 첫걸음은 자기관리를 위한 생활습관을 완전히 정착시키는 것이다. 즉, 환자의 인생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이 없는 치료는 공염불이며, 이러한 깨달음이 없는 치료에 대한 기대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끝맺었다.
전자신문미디어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