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0월 세 번째 ‘나로호’가 발사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나로호 개발 한·러 계약당사자(항국항공우주연구원 흐루니체프) 간 ‘나로호 3차 발사를 위한 기술협의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발사일정에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나로호 3차 발사는 지난해 6월 2차 발사 실패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회의에서 양측은 개선·보완조치 적용, 1단 로켓 제작·점검·이송에 소요되는 기간 등을 고려해 새해 10월에 나로호 3차 발사를 합의했다. 구체적 발사 일정은 개선·보완조치와 점검, 발사 준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확정할 예정이다.
조광래 항우연 발사체연구본부장은 “추진상황에 따라 일정이 다소 유동적이지만 10월 안에 발사한다”며 “2차 발사시간보다 이른 오후 3시 30분에서 4시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해 3월 발사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나로호 3차 발사에 대비해 ‘한·러 공동조사단(FIG)’에서 합의한 권고사항을 토대로 보완한다. 우선 2단부 비행종단시스템(FTS)의 화약장치를 제거하고 고전압 기폭장치를 저전압으로 변경한다.
최종배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FTS는 기술축적용으로 실제 비행안전과는 무관한 장치여서 3차 발사 때는 탑재만 하고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기폭장치에 사용된 고전압은 방전에 취약해 이를 저전압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페어링 분리를 위한 고전압 장치도 저전압 장치로 변경한다. 이와 함께 나로호 1·2단을 포함한 발사체 전체를 점검한다. 한·러 계약당사자는 나로호 발사 관련 계약기간을 오는 2013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3차 발사일정과 발사 이후 러시아 측 장비를 본국으로 이송하는 시간까지 고려한 조치다.
세 번째 나로호에는 100㎏급 ‘나로과학위성’이 탑재된다. 위성은 통신, 과학측정, 우주관측 임무를 가지며 새해 1월 완성된다. 1·2단 로켓은 새해 4월까지 개발·완료할 예정이다.
<표>나로호 일지
1993년 6월, 9월=과학관측로켓 1, 2호(KSR-I) 발사
1998년 6월=중형 과학로켓(KSR-II) 발사
1999년 12월=국내 최초 실용급 위성,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 1호 발사
2002년 11월=한국 최초 액체추진과학로켓(KSR-Ⅲ) 발사
2003년 9월=과학기술위성 1호 발사
2003년 10월=다목적 성층권 장기체공 무인비행선 개발
2006년 7월=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2호) 발사
2006년 12월=한국 최초 우주인 후보자 2명 최종 선발
2008년 4월=한국 최초 우주인(이소연 박사) 탄생
2009년 6월=나로우주센터 준공
2009년 8월 25일=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
2010년 6월 10일=나로호 2차 발사
2010년 6월=제1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개최
2010년 7월=제2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개최
2010년 8월=제3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개최
2011년 1월=제4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개최
2011년 6월=한·러 공동조사단 구성
2011년 7월=한·러 공동조사단 1차 회의
2011년 10월 18일~20일=한·러 공동조사단 2차 회의
2011년 12월=한·러 나로호 3차 발사를 위한 기술협의
2012년 10월=나로호 3차 발사 예정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