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해외에서 바라본 한국수출 전망은?

 세계 7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새해 한국 수출은 6094억달러, 수출증가율은 9.4%로 예상됐다.

 KOTRA는 20일 71개국에서 한국산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1416개 바이어 및 주재 상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도 수출은 6094억달러로 전망됐다. 수출 증가율은 올해 예상치 18.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선진국 소비·투자회복 둔화, 유럽 재정위기 우려지속, 경제 불황에 따른 각국의 보호주의 동향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수소비시장이 급성장하고, 경제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는 브릭스(BRICs) 등 신흥시장 수출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 중국 수출은 중국 경제성장지속과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에 따른 긴축완화로 12.5% 증가세가 기대된다.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대국 경제성장에 따른 자본재 수요뿐 아니라 내수시장 확대로 한국산 제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10.5%), CIS(11.1%), 중동(13.1%), 중남미(11.8%) 등이 수출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국은 유럽(-1.4%) 수출감소가 예상되지만, 미국이 FTA로 수출여건이 개선되고 일본 엔고 등 요인으로 호조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등은 올해와 같은 호조가 지속되는 반면 선박류,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수출은 감소가 우려된다. 기계, 철강 등도 세계경제 둔화에도 신흥시장 수요증가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어려웠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은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수출증가세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선박 수출도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인해 큰 폭 감소가 예상되며, 컴퓨터류 수출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대체 모바일기기 확산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KOTRA 한선희 통상조사처장은 “올해 우리나라는 9번째로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고, 이젠 2조달러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 동안 우리제품의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신흥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하고, 하드웨어 제조업 수출 위주에서 벗어나 서비스, 고도기술제품, 소프트웨어 등 고부가가치 수출로 변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표>지역별 수출전망 (단위 : 억 달러, %)

 주1) 증감률은 전년대비 / 주2) 북아프리카지역은 ‘중동’에 포함 / 주3) 아시아 지역은 동남아, 서남아, 대양주 포함

  자료 : KOTRA 해외무역관 (바이어, 주재상사 등 1,416개 정보원 의견 종합)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