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이 일어나 장관을 이뤘다. 달이 지구 본그림자 속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붉은 달빛을 선사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새해에는 이보다 더 인상적이고 볼만한 우주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새해 5월 해가 눈썹 모양으로 보이는 부분일식이 일어나며, 6월 금성이 태양면을 통과하는 장관을 관측할 수 있다. 7월에는 달이 목성을 가리는 목성식 현상이 일어난다.
한국천문연구원이 2012년 한 해 동안 일반 시민의 관심을 받을만한 천문현상을 예보했다. 주요 현상을 월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3월=3월은 행성들의 달이다. 먼저 화성은 4일 해의 반대쪽에 위치하는 충이 된다. 충은 지구에서 봤을 때 화성이 태양 반대편에 위치하는 현상으로 가장 밝은 화성을 관찰할 수 있다. 수성은 5일 저녁 7시 해로부터 18도 떨어진 동방최대이각이 된다. 동방최대이각 역시 지구에서 수성을 관찰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수성이 자리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 때 화성과 수성은 육안으로도 밝은 빛을 관찰할 수 있으며 천문망원경을 이용하면 보름달과 같은 행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5일 저녁 8시에는 지구에서 보았을 때 금성과 목성이 가장 가까워진다. 특히 26일을 전후해서 달과 금성, 목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5월=5월 21일 아침에는 달이 해를 가려 해의 일부분만 볼 수 있는 부분일식 현상이 일어난다. 일부 지역에서 금반지 모양으로 보이는 금환일식이지만 한국에서는 눈썹 모양으로 보이는 부분일식이 된다. 이날 가장 많이 가려지는 부분식 최대 시각은 서울기준 7시 32분이다. 부분일식은 6시 23분부터 8시 48분까지 약 2시간 25분 동안 볼 수가 있다.
석가탄신일(5월 28일, 월요일)은 특이한 점이 있다. 중국 석가탄신일이 한국보다 1달 빠른 4월 28일(토)이기 때문이다. 2012년은 윤달이 있는 13음력월인데, 한국과 중국 표준시 시간차로 인해 한국 음력달력에는 윤3월이 있고 중국에는 윤4월이 생겨 음력 4월 초8일인 석가탄신일 날짜가 서로 차이가 난다.
◇6월=가장 주목되는 현상이 6월에 벌어진다. 6일 금세기 마지막 금성 태양면 통과현상이 일어난다. 금성은 태양계 행성 중 지구와 크기가 가장 비슷하다. 하지만 금성도 태양 앞에선 작은 점에 지나지 않는다. 금성은 지구보다 안쪽에서 태양을 공전하는 내행성이기 때문에 종종 태양면을 통과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현상 전 과정을 관측할 수 있으며 7시 9분부터 13시 49분까지 관측할 수 있다. 이전 금성 태양면 통과는 2004년 6월이었으며 다음 태양면 통과는 2117년 12월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105년을 기다려야 한다.
◇7월=7월에는 낮에 달과 목성을 보는 기회가 있다. 7월 15일 낮 12시 50분경 서쪽하늘에서는 목성이 달 뒤로 숨었다가 약 한 시간 후에 다시 달 옆으로 나오는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달은 육안으로도 관측 가능하며, 목성은 망원경이 있어야 한다.
◇12월=12월에는 소행성 두 개가 지구에 접근한다. 9일에는 소행성 베스타(Vesta)가 1.5885AU까지 접근한다. 이들 소행성들은 6.4등급까지 밝아져 망원경을 이용하면 황소자리와 목성 근처에서 찾을 수 있다. 20일에는 왜소행성 세레스가 1.6843AU까지 접근하여 6.7등급으로 관측된다. 세레스(Ceres)는 1991년에서 2020년 사이 중 올해가 가장 밝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