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지난해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일본 산요을 제치고 사상 첫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2차전지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핵심 소재를 내재화하는데 팔을 걷고 나섰다. 관계사인 삼성정밀화학이 일본 토다공업(TODA)과 2차전지용 양극 활물질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 5월 공동 설립한 STM주식회사(이하 STM)가 얼마전 울산 공장 부지 착공에 들어간 것이다. 새로 구축하는 리튬이온 2차전지 활물질 공장은 삼성SDI 울산사업장내 3300㎡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다. STM은 양극활물질인 ‘NCM’을 연산 2500톤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양산 라인을 내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STM의 활물질 공장이 삼성SDI 울산사업장 내에 마련됨으로써 삼성SDI는 2차전지 소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의 2차전지 사업 전반에서도 관계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TM은 삼성SDI의 2차전지 사업이 성장하는 추세에 맞춰 단계적으로 활물질 생산 능력과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STM이 우선 생산하는 양극활물질 NCM은 모바일·전기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니켈·코발트·망간계 금속 산화물이다. 기존 고가의 코발트계 활물질을 빠르게 대체할 수 있는 재료다. 소형 IT용에서 전기차·ESS 등 중대형 2차전지에 이르기까지 향후 활물질 수요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정부의 세계 시장 선점 10대 핵심 소재 사업 가운데 ‘고에너지 2차전지용 전극소재’ 사업 주관사로 선정되며 2차전지 소재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세계 시장 점유율외에도 대중소 상생협력 수준이나 기술과 안전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결과였다. 실제 삼성SDI는 지난 2008년 이후 시장조사 업체인 IIT가 실시한 2차전지 업체 종합 평가에서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보쉬와 합작 설립한 SB리모티브는 BMW·크라이슬러 등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에 전기차용 2차전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