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정부, 글로벌 창업 힘 싣는다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시장 한계로 과밀한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신설법인 6만개, 벤처기업은 26만개에 달한다.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다.

 이를 반영해 중소기업청 등 정부는 글로벌 창업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KOTRA,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지원기관 협의체를 발족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지원센터를 신흥개도국 중심으로 늘리고 미국 벤처 캐피털이 운용하는 실리콘밸리 수출지원센터에 글로벌 창업팀도 설치했다. 글로벌 창업팀은 현지에서 벤처기업 마케팅 활동을 돕는다.

 새해부터 글로벌 창업 시장을 선진국과 신흥개도국으로 분리해 지원체계도 명확히 한다. IT·SNS·SW 등 기술창업 업종은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집중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원방식은 인큐베이팅과 투자유치 등 직접적인 방식을 적용한다. 개인·서비스 등 소자본 창업은 신흥개도국 중심으로 유도한다. 창업교육 및 네트워크 등 간접적인 방식을 활용한다.

 글로벌 창업 기업 대상으로 교육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글로벌 창업선도대학, 창업사관학교, 소자본 창업 아카데미 등을 통해 국내에서 창업 준비 및 교육을 강화한다. 이후 해외 정착 및 창업실행을 지원한다. 선진국에 진출을 희망하면 1개월에 걸친 현지 창업교육을 거쳐 3개월 동안 창업보육 및 투자를 지원한다. 신흥국은 선배 멘토기업을 일대일로 매칭해주고 해외 창업인턴 파견도 추진한다.

 중소기업청은 연구소 고급인력의 기술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출연 연구소 연구원들도 휴직 및 겸직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회사 복귀 시 휴직 당시 직급이 보장되도록 의무화도 실시한다. 초기 벤처에 투자하는 ‘엔젤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비율을 대폭 확대한다. 기존에 10%에 불과했던 소득공제 비율을 30%까지 확대한다. 600억원 규모 청년전용 창업자금도 마련한다.

 중소기업청은 지난달 13일 벤처기업협회와 공동으로 제1회 글로벌 창업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개도국에서 성공한 기업인 사례발표와 해외창업 및 해외진출 경력이 있는 다수 기업인이 멘토로 참여했다. 라오스에서 창업해 한상 최초로 코스피 상장된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이 ‘기회 그리고 이상’이라는 주제로 해외창업 전략을 소개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