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세계를 누비는 한국인재

송영길 부가벤처스 회장
송영길 부가벤처스 회장

 한국의 인재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한국인들의 활약상은 눈이 부실 정도다. 창의적인 도전정신에 특유의 성실성과 끈기, 명민함을 더해 군계일학의 빛을 발하고 있다. 자신이 선택한 일에 최선을 다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도 세계 속에서 IT코리아를 심는 이들의 공통점이다.

 창업과 투자 열기로 넘쳐나는 IT 메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 중인 송영길 부가벤처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44). 송 회장은 삼보컴퓨터 재직 중 1997년 도미해 컴퓨터 유통사 이머신즈를 공동 창업하며 성공을 거뒀다. 이후 2003년 미국에서 엔컴퓨팅을 설립해 매출 500억원대의 회사로 키웠고, 2009년엔 부가벤처스라는 엔젤투자사를 세웠다.

 그는 2010년 벤처 인큐베이팅 전문기업 프라이머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다음커뮤니케이션스 공동 창업자 이재웅·이택경 씨 등과 공동 출자했다. 또 실리콘밸리 한인 IT인 커뮤니티 ‘베이 에어리어 K-그룹(Bay Area K-Group)’의 회장도 맡고 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그가 풀어내는 벤처 창업 성공 경험과 네트워크는 한국 IT인을 글로벌 인재로 발돋움 시키는 토양이 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는 스마트폰 앱 업체 워크스마트랩스의 정세주 대표(30)가 왕성한 활동으로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구글이 2009년 가장 혁신적인 모바일 앱 개발 기업으로 선정해 주목 받았다.

 워크스마트랩스의 스마트폰 앱 ‘카디오 트레이너’는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의 헬스·피트니스 부문 다운로드 횟수 1∼2위다. 이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몸에 지니고 운동하면 거리, 속도, 경사도, 칼로리 소모량 등이 자동 측정된다. 최근 출시한 ‘칼로리픽’이란 칼로리 관리 앱도 3위다.

 정 대표는 2005년 도미해 MTV에서 일하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제작해 한국 무대에 올리려는 시도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 측 투자자들이 갑자기 투자를 철회, 빚만 지고 고소를 당했다. 이에 굴하지않고 그는 고소인들을 만나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재기를 모색했다. 2006년부터 알고 지내던 구글 개발자와 손잡고 2년가량을 스마트폰 앱 개발에 매달려 대박을 터뜨렸다.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김종훈 사장(52)은 벨 측이 3개월간 삼고초려해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인물이다. 그가 7년째 이끌고 있는 벨연구소는 3만개 이상의 특허를 갖췄고 노벨상 수상자를 13명 배출한 곳이다.

 그는 입지전적 성공 스토리로 유명하다. 1975년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가난을 딛고 각고의 노력으로 존스홉킨스대 전자공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메릴랜드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땄다.

 김 사장은 32살이던 1992년 비동기전송방식(ATM) 통신장비 업체 유리시스템스를 세웠다. 걸프전 때 미군 전투기들이 위성 등 다른 망의 데이터를 제대로 수신하지 못해 적군 전투기를 놓친다는 사실에 착안해 서로 다른 망끼리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1998년 38살 때 회사를 루슨트테크놀로지스(현 알카텔-루슨트)에 10억달러에 매각했다.

 KOTRA에 따르면 무선배터리 관리시스템 연구개발기업인 나비타스솔루션스의 앤드루 M 전 대표, 유비쿼터스 웹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는 메가폰랩스의 주리 한 창업자 겸 대표, 정상민 J2P인터내셔널 대표, 최원준 인티그레이티드 모바일 시스템 대표 등도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본 투 글로벌 IT인’이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모바일 솔루션 기업인 모바일 익스트림의 황규중 대표와 황태건 인프라웨어 한국지사 대표 등이 주목 받는다. 황규중 대표는 중국 화웨이와 협력관계를 맺고 글로벌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황태건 대표는 현지 IT 관련 대학교를 졸업한 후 10년 이상 중국 IT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정세주 워크스마트랩스 대표
정세주 워크스마트랩스 대표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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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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