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000억원 시대가 열렸다.
2010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이 전년에 비해 30.2% 증가한 315개를 기록했다. 2005년 처음 조사한 이래 6년 만에 5배로 늘어났다. 새롭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도 85개로 사상 최대다.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벤처 중 매출이 3년 연속 평균 20% 이상 증가한 슈퍼 가젤형 기업도 2009년 14개에서 3배 증가한 42개다. 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243억원으로 일반 벤처 1000억 기업 보다 200억원 정도 많고 영업이익은 2.2배 이상 높다.
관련업종 호황 등에 힘입어 기계·자동차 업종(82개사)과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73개)이 절반가량인 49%를 차지했다. 기계·자동차 업종은 전년(34개) 대비 141.2%(48개) 증가세를 보였다.
비제조업종은 45개로 2005년 보다 2.6배 늘었고 특히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이 많아졌다.
녹색기술 분야 벤처 1000억 기업은 38개사로 전체의 12%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그린IT가 12개, 그린차량 9개, 신재생에너지 8개 순이다.
벤처 기업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다는 것은 이제 도움을 받기보다 국가에 도움을 주는 효자로 성장했다는 의미다.
벤처 1000억 기업의 총 매출액은 2010년 65조4000억원으로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4.49%에서 5.58%로 24.3% 증가했다. 이는 삼성(163조원), 현대차(96조원), SK(95조원), LG(95조원)에 이은 다섯 번째에 달하는 규모다.
일자리 창출 기여도도 높다. 이들 기업의 총 고용 인력은 2010년 기준 11만2496명으로 전년 대비 25.3% 늘었다. 평균 고용 증가율은 12.65%로, 2006~2009년 기간 중 대기업 평균 고용 증가율 2.26%의 5.6배에 달한다. 일반 중소기업 4.99%에 비해서도 두 배가 넘는다.
벤처 1000억 기업의 성공요인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글로벌 진출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중소기업청은 분석했다.
평균 R&D 비율은 2.8%로 대기업 1.5%, 중소기업 0.8% 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가젤형 벤처 1000 기업은 5.1%다.
해외 매출 비중도 크다. 77.6%가 해외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고 증가율도 42.6%로 국내 매출기업(32.8%)보다 10%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청 관계자는 “벤처 1000억 클럽 진입 기업을 확대하고 진입 이후 지속성장을 위해 △글로벌 진출지원 △지속적 R&D 확충 △선도 벤처기업의 사회적 역할 제고 △창업 초기 기업의 성장 촉진 등을 중점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