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흔히 ‘4D 직종’이라고 일컫는다. 3D를 뜻하는 Dirty, Dangerous, Difficult에 희망이 없다는 뜻의 ‘Dreamless’까지 추가한 의미다. 높은 업무 강도, 휴일이 따로 없는 근무시간, 개인 창의성을 육성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힘든 구조 때문에 생긴 암울한 유행어다.
SW 인력은 국가 경쟁력 확보와 직결하고 있고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SW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기존 보유한 하드웨어 경쟁력까지 약화될 정도로 수많은 산업군에서 SW 비중은 커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SW 인재 양성·확보 전략으로 5가지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우선 SW 산업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고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점을 부각해 우수 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입시키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접목하고 융복합 과정을 마련해 시장 요구에 대응함으로써 창의적 실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 기업과 대학 간 연구 협력을 확대하고 실무 수행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채용 전략을 차별화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SW 직군에 최적화된 별도의 인사관리 시스템 구축도 필수다.
이처럼 우수 인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업무 현장에서 이미 보유한 개발 인력을 교육해 우수 인재로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CEO들이 SW 개발자의 창의력과 업무력 향상을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투자를 일관성 있게 진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 인재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과정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CEO의 인식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개발자는 “교육 때문에 당장 프로젝트 진행에 큰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지만 실제 업무 현장에서는 업무 때문에 필수 이수 교육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CEO가 의지를 갖고 단기적 시각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인력 양성을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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