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경영상 필요와 CEO 성향에 따라 다양한 인재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허태수 GS샵 사장은 직원이 먼저 즐거워하고 자신의 일에 신바람이 나야 회사도 성공한다고 믿는다. 그는 CEO는 정비사보다는 정원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둘의 차이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직원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정비사는 직원을 고치고 정비하려고 한다. 반면에 정원사는 직원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그를 가꿔준다.
이러한 인재경영 방침에 따라 GS샵은 ‘예술, 감성, 창의(예감창)’ 강의를 진행한다. 정호승 시인과 함께 시를 써보는가 하면 미술관에서 점심먹기, 와인만들기, 초상화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도 한다.
가족의 행복이 곧 임직원의 행복이라는 철학에 따라 어린이날 임직원 자녀를 초청해 방송센터를 견학한다. 이 같은 창의적인 일터 만들기 노력 덕분에 GS샵은 1997년 이후 한 번도 국내 홈쇼핑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인터파크는 설립 자체가 도전적이고 혁신적이었기 때문에 인재경영 키워드는 자연스레 ‘도전과 혁신’이 됐다. 인터파크가 탄생한 1996년 국내에는 전자상거래라는 개념조차 생소했기 때문이다.
도전정신과 혁신은 삶을 주체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힘과 열정에서 나온다고 믿는 인터파크는 직원 채용 시 토익이나 학점 등 특별한 자격요건을 두지 않는다. 신규 입사자는 ‘웰컴 스쿨’에서 2박 3일간 그룹 전체 사업과 비전을 공유한다. 물류센터와 CS센터 등을 견학하면서 핵심가치인 ‘도전과 혁신’을 어떻게 구체적 업무에 적용할지 배운다. 2010년 11월 이기형 회장을 단장으로 창단한 ‘인터파크 합창단’은 비전 공유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처럼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인재경영을 통해 인터파크는 2010년 70억원 손실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2011년 8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림푸스한국은 방일석 사장의 독특한 인재경영론이 큰 힘을 발휘한다. ‘10%의 핵심 인재와 80%의 실행 인재, 10%의 일반 인재를 구분하고 실행 인재를 핵심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으로 요약되는 ‘방일석 인재경영론’은 작지만 강한 올림푸스한국을 만드는 데 주춧돌 역할을 했다.
실제 올림푸스한국은 인재 성장을 위한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운영해 팀장급 이상은 관리직에 맞는 교육을, 사원 대리급은 실무 역량 향상에 맞는 교육을 제공한다.
올림푸스한국은 법인설립 10년만에 직원 수 80배, 매출 60배의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