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이희수 KT렌탈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112/227621_20111228145333_006_0001.jpg)
“렌털의 이미지가 과거 경제력이 없는 사람이 물품을 임차한다는 소극적인 개념에서 점차 최고의 제품을 합리적으로 소비한다는 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희수 KT렌탈 대표(66)는 “상품 소유가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바뀌면서 렌털 사업이 새롭게 조명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KT렌탈이 순항 중이다. 지난해 금호렌터카를 인수하면서 렌털 사업의 이미지를 확 바꿔 놓았다. 올해부터 IT를 결합해 기존 렌터카 업체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으며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인 융합 서비스가 렌터카의 ‘와이파이 존’이다. 단기 렌털 차량에 무료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와이브로 에그’를 무료로 임대해 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서비스 출시 3개월 만에 가동률이 20%를 넘어섰다”며 “KT의 IT 노하우와 금호렌터카의 20년 렌터카 노하우를 결합한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말했다.
스마트카 시스템도 선보였다. 팅크웨어와 손잡고 개발한 서비스로 고객 차량에 탑재된 스마트카 단말을 통해 차량 운행정보에서 정비 내용관리, 차량 보안, 엔진 성능과 상태 등 차량 진단 등이 가능하다. 콘텐츠 오픈마켓에서 영화·음악·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이 대표는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차량에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한 올인원 안전운행 패키지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무인 차량렌털 시스템으로 불리는 ‘카셰어링’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미래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미 수원시와 손잡고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카셰어링은 쉽게 말해 한 대의 차량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자는 목적입니다. 단순히 수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사업입니다. 차량 소유가 어려운 계층에 도움을 주고 자동차 사용량도 줄여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2009년 KT에 합류했다. 동양맥주·두산경월 등 IT와 다소 거리가 있는 주류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IT는 문외한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경영의 본질은 별반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같은 업종보다는 다른 업종에 있었기에 과감한 혁신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분야는 다르겠지만 경영은 비슷합니다. 집중과 선택을 명확히 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일상적인 일은 시스템화해서 효율성을 높이고 항상 신시장과 신제품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는 고객우선주의, 현장에서 해답을 찾는 현장중심주의가 자리잡아야 합니다.”
이 대표는 “렌털 비즈니스도 이런 경영 원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며 “렌털업이 과거와 달리 대여 물품보다는 함께 줄 수 있는 고객 가치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한 시점이 왔으며 그 열쇠가 바로 IT”라고 힘 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