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휴대폰 케이스 업체들의 올해 실적을 결정지었다.
갤럭시 시리즈용 케이스를 대부분 공급하고 있는 인탑스는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저가 피처폰 중심으로 공급하는 업체들은 끝없는 실적하락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새해 갤럭시 모델 확보를 위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시리즈 주력 케이스 업체들과 기타 모델 공급업체간 실적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갤럭시 모델은 판가도 높은 편인 데다 생산량도 많아 케이스 업체들이 매출 확대와 수익 개선에 유리한 덕분이다. 반면 피처폰 및 기타 스마트폰 모델은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여서 제조원가를 뽑기도 힘든 실정이다.
갤럭시 시리즈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업체는 인탑스다. 인탑스는 초기 갤럭시 모델부터 참여해 2년째 삼성전자 내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 판매 호조로 지난해 연 매출 3000억원(본사 기준)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4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 등 주력 모델의 해외 생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인탑스 해외법인의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다.
갤럭시 시리즈 진입에 성공해 기사회생한 업체도 늘고 있다. 신양엔지니어링과 모베이스는 피처폰 중심의 사업구조 때문에 지난해 이후 하락세였지만, 4분기부터 갤럭시 시리즈용 제품을 납품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신양엔지니어링은 올 4분기 전년 대비 22% 성장한 370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실적 호조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119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갤럭시 시리즈 물량 대응을 위해 월 160만대 수준의 현 생산능력을 새해 상반기까지 월 2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현지 생산전략에 맞춰 베트남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새해 매출 목표는 1500억원이다.
휴대폰 및 노트북 케이스를 주로 생산해온 모베이스도 갤럭시 시리즈 진입 덕분에 올 4분기 220억원 매출(연결기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 대비 47%나 늘어난 수치다.
연결기준으로 모베이스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1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에는 베트남법인 생산 비중을 확대해 19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시리즈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신뢰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해외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어 현지화에 적극적인 케이스 업체들이 향후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표> 주요 휴대폰 케이스 업체 연간 매출 추이(단위 : 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사 취합(국내 본사 기준)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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