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내 10대 핫이슈] (6)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 성적표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12월 13일 가진 1주년 기념식. 이 자리에 참석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오른쪽)이 홍석우 지경부 장관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가운데 홍장관이 시선을 피하려는 듯한 묘한 장면이 포착됐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12월 13일 가진 1주년 기념식. 이 자리에 참석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오른쪽)이 홍석우 지경부 장관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가운데 홍장관이 시선을 피하려는 듯한 묘한 장면이 포착됐다.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가 오는 3월 삼성·LG·SK·현대·LS·GS·롯데 등 56개 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한다. 동반성장지수는 1·2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 협약실적 평가(정량)와 동반위의 동반성장체감도 설문조사 결과(정성)를 합산한 수치다. 납품단가 인하 압력, 자금지원 실적, 기술탈취 등이 평가항목에 포함됐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한 마디로 판도라 상자와 같다.

 동반위가 이 지수를 발표하고 나면 다양한 갈등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낮은 점수를 받은 대기업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도, 불투명한 세계 경기 전망 속에서 경영성과가 부진해 질 수도 있어 평가 결과를 놓고 공정성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전체 순위를 모두 공개할 경우 파장은 더 커질 수도 있다. 시민단체가 불매운동을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반성장지수 성적표를 어떤 방식으로 발표할 지 정부, 동반위, 대기업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