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준비된 창업인재` 양성 위한 정부의 역할

[특별기고] `준비된 창업인재` 양성 위한 정부의 역할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1월 대학생이 창업한 5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경진대회를 열었다. 참가기업 중 모모트(Momot)는 종이를 이용한 장난감 ‘페이퍼 토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었는데, 최근 한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멤버들의 페이퍼 토이 제작 과정을 방영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흥미로운 성공사례 중 하나다.

 미국에는 세계 최대 창업관련 비영리단체인 카우프만(Kauffman)재단이 있다. 재단 2009년 자료를 보면 MIT 졸업생들이 창업한 기업들 연매출이 우리나라 GDP의 두 배에 이르는 2조 달러며, 고용인원도 33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2010년도 자료에 따르면 지난 30여 년간 미국 기존 기업에서 일자리 100만개가 줄어든 반면 신생 기업에서 300만개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것이 미래 경제 핵심화두로 ‘창업’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교과부는 임진년 새해에도 ‘인재대국 진입으로 선진 일류국가 실현’을 모토로 매진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젊은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가겠다. 특히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청년창업’이다. 청년창업은 ‘고용 없는 성장’ 시대에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일자리 분야 블루오션이다.

 2012년 교과부 연두업무보고 자리에서 대통령은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 실패할 경우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을 강조했다. 국가 경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도 창조성과 도전정신으로 대표되는 기업가마인드(Entrepreneurship)를 갖도록 청년들을 교육하는 것은 대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창업은 성공보다 실패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교과부는 대학이 기업가마인드 향상과 창업교육, 그리고 창업문화 형성과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다음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산학협력 선도대학을 중심으로 50개 대학에 창업교육센터(Entrepreneurship Center)를 설치,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멘토링과 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새해 창업과 산업체 근무 경력자를 중심으로 2000명을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임용할 것이다.

 둘째, 대학의 자발적인 창업지원 노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1인 창업자와 프리랜서를 취업률 통계에 반영하고, 대학의 창업지원 실적을 파악할 수 있도록 대학정보공시 항목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셋째, 창업관련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과 협력해 동아리단계부터 창업에 이르기까지 컨설팅 및 멘토링, 기술·법률 자문 등을 위한 인적 네트워킹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

 넷째, 대학이 교수 및 학생 창업·기술지주회사 등 학내 창업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펀드를 신설하도록 하고, 각 대학이 정부 지원금뿐만 아니라 자체 간접비나 적립금 등을 활용해 학생의 우수 창업아이디어와 창업기업을 지원하도록 하겠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아이돌 그룹의 세계적 성공 원동력은 철저한 사전준비와 연습에 있다고 분석한다. 그렇다. 창업을 권장하기 전에 학생들을 준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재정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창업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다.

 물론 ‘대학의 시장화’ 등 일부 비판도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대학의 기능과 역할은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한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철학이 깃든 창업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2012년 1월 1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jlee@mest.go.kr

[특별기고] `준비된 창업인재` 양성 위한 정부의 역할
[특별기고] `준비된 창업인재` 양성 위한 정부의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