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의 에듀Will-be] <250>자기 그릇의 크기를 키우자

 IT전문 업체에서 전략기획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K부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임원진이 자신에게 팀장으로 일할 게 아니라 관련 팀들을 모두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일해 볼 것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런 제안을 받았을 때 보통은 회사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겠지만 K부장은 그에 따르는 책임감을 생각하니 두려운 마음이 더 앞섰다. 그렇다고 제안을 거절할 경우 다음 연봉협상 때 불리하게 작용 할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전 직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 고심을 하다 결국 퇴사를 했다는 것이다. K부장은 하나의 팀을 이끌어 가기도 벅찬데 본부를 맡는다는 것은 역부족이라며, 자신은 팀장의 자리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K부장의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는가. 대부분은 ‘그 사람의 그릇은 팀장 정도 밖에 안 되네’ 하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크기의 그릇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그릇의 크기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결정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자신을 낮출 줄 알고, 스스로의 역량을 꾸준히 키워나가면 자신의 그릇도 함께 커지지만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소홀히 하다 보면 옹졸하다는 평을 들으며 작은 그릇을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의욕적으로 성실하게 일하면서 남에게 잘 베푸는 사람을 보며 ‘OO는 참 그릇이 커. 분명 큰 일을 해낼 거야’하며 칭찬한다. 그렇게 그릇이 큰 사람을 칭찬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그릇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를 한번 생각해 보자. 자신의 그릇은 생각하지 않은 체 상황만 탓하지는 않았는지,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지는 않았는지 등등. 숲 속 나무에 안주하며 사는 새가 아니라 드넓은 하늘을 날며 가장 높은 곳에서 세상을 볼 줄 아는 새처럼 여러 가지를 담아낼 수 있는 큰 그릇의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