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순로구분기는 집배원이 이동하는 순서대로 우편물을 자동 분류해주는 장비이다. 소포와 등기 우편물이 늘어나면서 집배원이 우체국에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짐에 따라 다음날 배달할 우편물을 구분하느라 퇴근이 늦어지는 것을 줄이기 위해 2007년 처음 도입됐다. 이 집배순로구분기가 확대 설치된다. 2012~2013년 각각 30대가 추가 설치된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으로 전국 우체국에 설치한 집배순로구분기는 151대다. 2007년 5대를 시작으로 올해 30대를 설치해 2013년 200대 이상을 운영할 예정이다. 도입 초기에는 한 대당 가격이 수억원에 달했던 집배순로구분기는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현재 수천만원대로 낮아졌다.
현재 집배순로구분기를 설치한 우체국에서는 집배순로구분기가 집배원이 이동하는 배달 순서대로 우편물을 구분해주고 있다. 1시간에 8000통 우편물을 자동 분류, 집배원 업무시간이 1시간 이상 줄었다. 업무시간 단축으로 배달도 빨라졌다.
하지만 집배순로구분기가 설치되지 않은 우체국에선 집배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배달 순서대로 우편물을 분류하고 있다. 다음날 배달을 하기 위해서는 전날 미리 우편물을 분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에 따라 집배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집배순로구분기 설치 공간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해 가급적 빠른 시간에 설치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주소와 이동경로 변경에 맞춰 지속적으로 정보와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일일, 주간, 월간 등 운영 통계도 관리할 수 있어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집배순로구분기는 도로명 새주소로 적힌 우편물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도로명 주소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번과 도로명 병행사용 기간 동안 우편물에 행정동과 건물명 등을 함께 기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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