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된 자리였다. 세대는 달랐지만 손욱 교수와 정재승 교수는 30년 가까운 세월 격차가 무색할 정도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큰 키에 말쑥한 정장차림의 동네 이장 어르신 같은 손욱 교수와 수더분하고 자유분방한 청바지 차림의 정재승 교수의 만남은 그 그림만으로도 신·구의 소통을 상징했다. 평소 그들이 초청강연을 통해 주장해오던 ‘사람’과 ‘교육’에 대한 의견이 그대로 드러나는 자리였다. 두 사람 모두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창의적 인재를 꼽았다.
한국 사람들 중에 인재는 많지만 인재가 끼를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뜻을 같이했다. 손욱 교수는 해답으로 리더의 역할과 교육을 강조했고 정재승 교수는 사회적 문화 조성과 구시대적 관습 철폐를 언급했다.
혁신과 대중과학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지만 격의 없이 서로의 의견에 공감하고 존중하는 모습은 ‘창의적인 인재를 위한 문화는 이런 것’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는 듯 했다. 관리와 규제가 아닌 의견과 행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손욱 교수와 정재승 교수가 말한 인재경영의 의미로 다가온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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