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모바일 정보기기 시장은 여전히 스마트폰의 고공비행이 예상된다.
아이폰 충격으로 시작된 글로벌 휴대폰 업계 지각변동이 한차례 마무리됨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쟁탈전이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새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보다 30%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와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6억2400만대로 2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22.3%로 애플과의 시장경쟁 속에서도 세계 1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애플은 신모델 ‘아이폰5’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18.1%의 점유율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는 시장에 도전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모빌리티는 안드로이드폰 시장의 최대 복병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상반기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차세대 넥서스폰 등 최신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신병기를 모토로라가 주도적으로 개발할 공산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은 노키아의 반격도 주목된다. PC와 완벽하게 연동되는 ‘윈도8’이 시장에서 반향을 얻으면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약진할 수 있는 모맨텀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롱텀에벌루션(LTE) 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LG전자와 팬택의 대공세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LTE 시장을 선점하면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에 끝없이 추락하는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는 M&A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구글-모토로라 합병과 같은 모바일업계 제2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 수도 있다.
스마트패드 시장은 프리미엄과 보급형을 앞세운 양대 진영의 기세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이 ‘아이패드3’로 독주체제를 가속화하려는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팬택이 보다 뛰어난 하드웨어 사양을 내세워 제동을 걸 기세다. 보급형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MS가 출시할 ‘윈도8’에 맞춘 ‘슬레이트PC’ 차기작의 도전도 관심사다. PC와 완전히 연동되는 스마트패드가 일반인은 물론이고 기업용 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스마트패드 시장의 성장은 PC 시장의 침체를 몰고 올 전망이다. 중국·대만 등 중저가 PC 제조업체들이 줄줄이 스마트패드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