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 화학 등 `특허관리시스템` 전 업종으로 확산

 글로벌 특허 경쟁 심화로 특허 관리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특허관리시스템 구축이 전산업계로 확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관리시스템 구축이 일부 대기업에서 전기/전자·자동차·화학 업종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허관리용 ‘지식재산권 관리시스템’은 기업 특허와 관련한 업무 효율을 높이는 IT인프라로 방대한 정보를 공유·검색할 수 있다. 초기 연구개발(R&D) 단계 특허 개발과 관리에 적용하면서 특허 담당자간 협업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지식 재산권 관리 전문시스템을 보유한 엠프론티어·애니파이브시스템 등이 관련 SW를 공급한다.

 전기·전자 및 조선업에서 시스템 도입이 이뤄졌던 과거과 달리 지난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무역량 확대가 기대되는 자동차 업종이 적극 채택하는 추세다. 완성차 업계에서 현대·기아차, 자동차부품 업계에서 케피코와 한일이화 등이 잇따라 특허관리 SW를 도입해 시스템 구축을 진행한다. FTA 효과로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중견 자동차부품 업계 특허관리시스템 구축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업계 최대 규모 특허 관리시스템 구축에 최근 착수했고, 협력사들도 잇따라 채택 검토에 나섰다.

 원천 기술 확보로 글로벌 특허 경쟁이 치열해지는 화학 업종도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한화케미컬·삼성정밀화학에 이어 지난달 금호석유화학이 시스템 구축을 진행키로 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고,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계약을 마치고 새해 시스템 구축을 진행한다.

 그룹 차원 도입도 늘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에 이어 일진그룹이 전 계열사에 같은 패키지를 이용해 그룹 표준 특허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모기업과 관계사·자회사 등이 단일 특허관리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특허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 및 공유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계열사별 별도 IT 구축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그룹 차원 도입 추세는 새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허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전기·전자 대기업들은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전을 치르면서 R&D 초기 단계부터 상품 개발 시스템에서 특허관리를 접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 이전에는 발명자와 특허담당자간 협업과 업무 진행 상황 파악이 어려워 특허 출원까지 3~4개월이 소요됐지만, 시스템 구축 후 1주일에서 1개월로 단축돼 관리 비용이 크게 줄고 특허 대응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