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구개발 패러다임은 `C&D`로

 ‘열린연구(C&D)’가 새해 정부 연구개발 과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한국 R&D 시스템은 해외에 비해 폐쇄적인 편이어서 활성화가 더뎠지만 이제 한국도 개방형 융합으로 가야 할 때”라며 “C&D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다양한 시책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과제 C&D 도입은 기업·국가 등 제한된 개별조직 내에서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원을 모두 공개, 공유해 기업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결과물을 좀 더 효율적으로 얻자는 취지다.

 C&D는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이미 보편화된 추세지만 국내에는 아직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정부는 다양한 시책을 통해 2012년을 C&D 패러다임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출연연·기업 등 국내 연구자원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들과 함께 R&D 관련 서비스 기업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이재홍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책과장은 “C&D가 활성화되려면 기업간 기술개방에 따른 법 제도적 접근, 컨설팅 등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기업군도 필요해진다”며 “이들 서비스기업 육성에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집단지성을 체계적으로 활용해 국가 R&D 과제기획에 활용한다는 계획도 새해 업무 계획에 포함됐다.

 C&D는 Connect(커넥트)와 Development(디벨롭먼트)의 약자로 원천기술을 연구(Reserch)하기 위해 수년을 연구실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연구자원을 연결해 필요한 기술을 ‘획득’, 시장 출시기간을 단축한다는 개념이다.

 산업과 제품의 융복합화가 심화되면서 단일 기업이 모든 영역의 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늘어나는 R&D 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한 세계 산업계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C&D의 해외 대표적인 사례는 네덜란드에 위치한 필립스 ‘오픈유니버시티’다. 이는 필립스의 개방된 연구소(open lab.)로, 전 세계 연구원들과 필립스의 연구 자원이 상호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도출한 성과 역시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필립스 측은 한국의 삼성전자와도 얼마든지 기술공유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