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팹리스, 신사업 새해에는 성과낸다

 지난해 힘겨운 한해를 겪었던 팹리스(반도체설계전문회사) 업계가 새해에 신규사업으로 승부를 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팹리스 기업들은 그동안 준비해온 신규사업으로 새해 재도약을 꾀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CCTV를 비롯한 보안제품용 칩으로 성장해 온 넥스트칩은 새해에는 모바일을 비롯한 컨슈머 분야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터치센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전자 유럽 수출용 바다폰에 장착됐으며 조도센서는 1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트칩은 이들 품목이 새해 매출의 20~3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별도로 이 회사는 최근 시스템반도체상용화사업 중 ‘자동차용 영상처리 시스템반도체’ 개발사업자로 선정됐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수요기업이 포함돼 있어 내년 이후 자동차용 반도체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보브반도체는 지난해 대형 가전용 MCU와 조도센서 등을 내놓고 2012년 시장을 대비했다. 리모컨에 들어가는 MCU가 주력이었던 어보브반도체는 TV나 냉장고·세탁기·블루레이에 적용할 수 있는 MCU를 최근 내놓았다. 32kB, 48kB, 64kB 메모리를 내장하고 대형가전에 특화해 최근 공급을 시작했다. 어보브반도체는 새해 이 제품으로 연간 40억원 매출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조도센서에서는 새해 1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했다.

 실리콘웍스는 새해부터 LED구동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실리콘웍스는 신사업을 위해 BLDC모터 구동칩과 LED 구동칩을 개발했다. BLDC 모터 구동칩은 새해부터 가전용이나 자동차용으로도 공급할 계획이다. 실리콘웍스는 최근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사용화사업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ISDB-T 시장에 주력해 온 라온텍은 새해에는 DMB 원칩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올 해 이 회사는 DMB와 주변소자·ISDB-T 기능까지 통합한 칩을 개발한 바 있다.

 코아리버는 지난해 멀티센싱 반응속도와 정전기 방지 기능을 두 배 이상 높여 개발한 터치센서(TC500)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3~10인치급 디스플레이를 모두 지원하고 터치패널뿐만 아니라 터치버튼(터치키)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코아리버는 이 제품이 새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채이 코아리버 이사는 “지난해 준비했던 제품이 올해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터치패널은 물론이고 터치키 분야에서도 인기가 좋아 새해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