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병상 이하 중소병원들도 대학병원급 품질의 전자의무기록(EMR)과 처방전달시스템(OCS)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한국후지쯔는 기존 ERM 솔루션 ‘FK-EMR’에 OCS 기능까지 포함한 중소병원용 ‘통합의료정보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EMR과 OCS는 의료영상저장통신시스템(PACS), 진단검사의학시스템(LIS)과 함께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의 핵심이다. 하지만 중소병원들이 사용하는 기존 EMR과 OCS는 비모듈화, 비표준화가 문제로 지적돼왔다. 여기에 연이은 중소 IT업체 도산으로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에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통합의료정보 솔루션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해 중소 병원에서도 대학병원급 고품질 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토록 했다.
가장 큰 특징은 단순 텍스트가 아닌 ‘DIY(Do It Yourself)’ 개념 서식형 방식을 채택해 진료과별, 병원별 특성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표준화와 모듈화를 핵심 기치로 제작했으며 성능과 오류 자동 모니터링 툴을 개발 단계부터 적용했다. 뛰어난 유지보수성도 자랑할 만하다.
신성철 한국후지쯔 부장은 “법·제도 변경으로 중소병원에도 병원 평가와 인증 작업을 위한 코드화·서식화된 EMR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며 “향후 보험법과 제도 변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의료법 개정법률에 근거해 ‘의료기관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인증을 받게 되면 상급종합병원, 전문병원 지정 등 다양한 정부 지원정책 대상이 된다. 인증정보가 웹사이트에 공개돼 병원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
상급 종합병원과 전문병원은 의무적으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일반 종합병원과 중소병원은 자율적으로 인증을 받도록 했다. 하지만 향후엔 일반 종합병원과 중소병원도 인증 신청 의무화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고품질 EMR, OCS가 필요한 이유다.
한국후지쯔 EMR·OCS 통합솔루션은 지난해 말 삼육의료원 서울병원에 구축됐다. 재작년부터 개발에 착수, 삼육의료원 특성에 맞춰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솔루션 기본 구조와 표준화를 완성했기 때문에 다른 병원에는 3~4개월이면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부장은 “궁극적인 목적은 8주 내에 구축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패키지로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현재 관련 개발이 진행 중인데 새해 7월이며 더 진화된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솔루션 개발과 첫 고객사 확보로 한국후지쯔는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에 이어 중소형 병원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용어설명
-처방전달시스템(OCS)=의학정보와 환자의 진찰 자료를 보관한 데이터베이스, 처방전을 통신망을 통해 각 해당 진료부서로 전달해주는 시스템.
-전자의무기록(EMR)=기존 종이차트에 기록했던 인적사항, 병력, 건강상태, 진찰 및 입·퇴원 기록, 등 진료 중 발생한 환자의 모든 정보를 전산화해 입력, 관리, 저장하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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