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가 있었다. 쉬는 시간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떠들기 바쁜데 그 친구는 영어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기 위해 단어장을 펼쳐놓고 있었고, 정규 수업이 끝난 후에는 도서관에서 자율학습을 하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는 데도 생각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아 낙심하는 친구를 보며 함께 안타까워하곤 했었다. 그런가 하면 시험만 보면 점수가 잘 나와 주위에서 질투의 대상이 된 친구도 있었다. 공부를 잘하는 비결을 물어보면 광고 문구처럼 “그냥 열심히 하는 거지 뭐”라고 답해 얄밉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열심히 공부만 했는데도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학생과 그 만큼 공부하지 않았는데도 성적이 좋게 나오는 학생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 주요한 원인은 바로 공부의 효율성에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다고 가정해 보자. 낚시 도구 하나 없이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으려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물고기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반면 낚싯대를 갖고 있다면 맨손으로 잡을 때보다 적은 노력을 들이면서도 손쉽게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며, 그물을 이용한다면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공부 역시 무작정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과목별로 특성을 반영해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 공부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많은 양을 학습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실제로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을 보면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원리는 공부뿐만이 아니라 모든 일에 적용된다. 혹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한만큼 일 잘 한다는 소리를 못 듣고 있다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기 전에 자신의 근무방식을 점검해 보자.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이왕 하는 것이라면 최적의 방식을 찾아 제대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