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불황보다 강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수출은 2010년 대비 19.6% 증가한 5578억달러를 기록해 1971년 수출 10억달러에서 40년 만에 500배가 늘었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 IT벤처들에겐 사실 무역 1조달러 달성의 주역에서 비켜 있었기 때문이다. SW인력들은 블랙홀처럼 대기업으로 쏠리는 바람에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어야 했다.
새해엔 달라진다. 정부의 SW산업 선순환 생태계 정책이 본격 가동되고, 일정규모 이하의 공공기관 발주에 대기업이 참여할 수 없는 규제가 시작됐다. 준비되고 검증된 제품을 가진 지역 IT벤처기업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의 순간에도 희망을 노래하는 각 지역 주요 IT 중소벤처기업들의 올해 사업계획을 짚어본다.
◇대경권=공공분야 통합관제시스템 전문업체인 위니텍(대표 강은희)은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가 SW분야 공공기관 발주에 대기업 참여를 규제함에 따라 관제시스템분야에서 국내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초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1000만달러 규모의 통합상황관제시스템 수주에 이어 올해 아프리카와 남미지역에 2~3개의 해외 관급공사 수주가 확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KOG(대표 이종원)도 지난달 말 국내 첫 서비스에 돌입한 격투 RPG게임 ‘파이터스클럽’의 국내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파이터스클럽은 오픈 1주일 만에 PC방 가맹점이 8000개에 육박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게임업계에 파란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됐다.
◇동남권=애그로닉스(대표 주종문)는 올해 식물공장 설비 및 운영시스템 개발 보급을 시작으로 ‘식물공장’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 업체는 센서 기반의 제어계측 및 생산 자동화 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지역 투자기업의 기술 노하우를 결합, 대형 식물재배시스템을 우선 제작하기로 했다. 올해엔 보다 세밀한 기술이 필요한 중소형 식물재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면진테크(대표 제희문)는 올해 면진테이블의 국내외 마케팅에 본격 착수한다. 지난해 정부종합청사, 법원 등에 50여대를 납품한 이 업체는 올해 기초 광역지자체 등 여러 공공기관과 제품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미국 등 해외에서 제품 문의가 늘고 있다.
면진테크는 서버 등 전산장비 보호를 넘어 고가의 사무장비와 제조업 생산라인 장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호남권=이앤비소프트(대표 배효환)는 올해 중국 앱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 업체는 최근 중국 국영전자그룹인 TCL(대표 리둥성 회장)과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및 탭 애플리케이션 출시와 중국시장 서비스 론칭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맙프린터(MOBPrinter)은 한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으로 작성된 문서정보나 자료와 이미지 등을 종이에 인쇄 하지 않고 곧바로 핸드폰에 저장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중국 TCL그룹과 광고, 쿠폰을 삽입해 타깃 마케팅이 가능한 모바일 광고 플랫폼까지 제공하는 모바일 광고 대리점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세이브(대표 이갑형)는 올해 웹게임 ‘난세영웅’ 서비스 확대에 힘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난세영웅으로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신규작의 잇따른 출시로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네프로IT와 한국산 일본 모바일게임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인터세이브는 올해 해외 매출이 급격히 늘것으로 기대했다.
◇충청권=지난해 국내 무선통신기기 시장 위축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에어포인트(대표 백승준)는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 13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LTE용 옥내 중계기를 개발,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그간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판매해온 하이패스칩을 중국 현지에 맞게 맞춤형으로 개발,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채종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원장은 “올해 정부정책은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의 발주 독식, 불공정 하도급, 고급SW 인력부족 등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결국 품질이 검증된 제품을 갖고 미리부터 준비한 중소 IT벤처기업들에겐 올해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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