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기후변화와 관련한 사업기회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3일 오형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더반 회의,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공조의 한계와 가능성’ 보고서에서 “정부는 비용효율적인 정책수단을 우선 사용하는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추진하고 기후변화 관련 국제적 사업기회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공조가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며 “교토의정서 체결 이후 국제사회가 개도국의 기후변화 적응활동과 에너지효율성 제고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미 더반에서 국제적 리더십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중국은 기후변화 관련 국제프로젝트를 새로운 사업기회로 인식한다”며 “이를 위해 선진국의 환경프로젝트를 적극 유치하고, 중국 기업들이 탄소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찾도록 국내 탄소시장을 확대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위원은 “한국은 앞으로 목표관리제와 배출권거래제 운영과정에서 배출량 측정·보고·인증체계, 감축기술 등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으므로, 정부는 이런 지식과 경험을 개도국에 대한 개발협력 프로그램이나 기후협상에 반영하고 산업계가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반 회의는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17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17)를 말한다. 총회 참가국들은 2013년 종료되는 교토의정서 시한을 2013~2017년으로 연장하고 2015년까지 모든 온실가스 배출국이 법적효력을 갖는 새 협약을 맺은 뒤 2020년부터 온실가스감축을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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