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
‘레이저 시리즈’ 성공 비결은 얇은 두께가 결정타였다. 이번에 나온 레이저의 두께도 7.1㎜로 국내에 나온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 모바일기기 특성상 두께가 얇을수록 들고 다니기 편하다는 점은 확실한 태생적 매력이다.
물론 7.1㎜는 가장 얇은 곳을 측정한 것이고 본체 위쪽 디지털 카메라 모듈 내장 부위는 상대적으로 두껍다. 모토로라모빌리티 측에 따르면 얇은 두께와 성능을 동시에 만족하는 카메라 모듈이 없어 불가피한 설계였다는 설명이다.
본체 위쪽은 조금 튀어나와 있지만 PC·TV와 연결하는 USB와 HDMI 포트, LED 플래시, 스피커와 3.5㎜ 이어폰 잭 등 온갖 부품이 몰려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무조건 두껍다고 보기도 어렵다.
레이저를 디자인한 인물은 한국인이다. 모토로라모빌리티의 황성걸 CXD 서울스튜디오 총괄 전무가 맡았다. 남성미가 물씬 풍기면서도 직선과 곡선을 적절하게 섞어 표현해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 않은 인상을 풍긴다.
황 전무는 “레이저는 금속 재질을 더해 디자인 밸런스를 맞추는 데 역점을 뒀고 한국 시장 기호를 반영해 기존 제품보다 부드러운 세련미를 강조했다”며 “카메라와 스피커 등 부품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은 채 7.1㎜ 두께를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워 다양한 요소가 필요했지만 케블라 섬유로 뒷면을 감싼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레이저는 여러모로 남성미가 강하다. 색상만 해도 요즘 유행하는 화이트나 핑크는 고사하고 블랙 하나만 고집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아이콘, 폰트 디자인 등도 귀엽고 아기자기하기보다는 미래지향적 느낌을 풍긴다. 디자인에 정답은 없지만 여성보다는 남성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이수환기자 shulee@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