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대지진 피해 지역에 IT 활용 첨단 농장 조성

일본 도호쿠 지방 3개 현은 쓰나미로 2만4000헥타르의 농지가 피해를 입었다. 아직 복구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야기현 해안에 첨단 농장의 희망을 보여주듯 새해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게세누마(일본)=AP연합>
일본 도호쿠 지방 3개 현은 쓰나미로 2만4000헥타르의 농지가 피해를 입었다. 아직 복구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야기현 해안에 첨단 농장의 희망을 보여주듯 새해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게세누마(일본)=AP연합>

 일본 정부가 대지진 피해 지역에 IT를 활용한 첨단 농장을 조성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5일 보도했다. 재해 복구 차원을 넘어 농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사례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첨단 농장이 들어설 곳은 미야기현 해안 지역이다. 부지는 200∼250헥타아르(㏊), 약 7만평 규모로 야구장 50개 넓이에 달한다. 작년 3월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가 덮쳐 폐허로 변한 농지다. 바닷물은 빠졌지만 염분이 땅에 스며들어 농사가 불가능한 지경이다.

 농장에 활용할 IT는 △발광다이오드(LED) △센서 △로봇 등이다. 센서는 곡물이나 과일, 채소의 수분이나 비료 등 재배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한 용도다. LED는 농약 대신 해충을 없애는 역할을 맡는다.

 농지는 전자와 기계 기술로 무장한 무인 트랙터가 경작하고, 수확한 작물은 로봇이 창고나 컨테이너에 넣는다. 논의 수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과 자가 발전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작물의 광합성에 쓰는 방법도 도입한다.

 농림수산성은 농장을 첨단 기술 실험 대상에 그치지 않고 농가 수익 증대 효과까지 거두겠다는 각오다. 과거 재배 방식보다 수확량은 높이고 비용은 줄이는 생산성 향상을 실현해 수익을 두 배 높인다는 구체적 수치까지 내놨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첨단 농장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6년 동안 진행한다. 올해 정부 예산을 약 100억원 지원하고, 민간 투자를 유치해 총 1500억원 정도를 쏟을 예정이다. 내달까지 참여 기업도 모집한다. 파나소닉과 NEC 등 IT 업체를 필두로 식품과 유통 업체가 물망에 올라 있다.

 이와테와 미야기, 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방 3현은 지진과 쓰나미로 2만4000㏊의 농지가 피해를 입었다. 농림수산성은 첨단 농장 이외 지역에서도 2014년까지 잔해 처리나 염분 제거 소금 작업을 마치고 농사를 다시 시작하도록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