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성장의 원년으로 천명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SK그룹은 5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각 계열사별로 수립 중이던 경영계획을 마무리 짓고 하이닉스를 포함한 사상 최대규모인 19조원 투자와 7,000명 채용 규모를 골자로 하는 그룹 단위의 경영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경영계획 수립과 관련해 최태원 회장은 “국내외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늘려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국가경제가 강해진다”면서 “각 계열사들은 위기상황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적극적인 경영계획을 세워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또 “하이닉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올해는 SK그룹 글로벌 성장의 원년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룹 전 구성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자신감을 갖고 글로벌 성장을 촉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각 사는 글로벌 성장에 맞춰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하이닉스를 포함한 전 계열사들이 수립한 투자규모는 19조 1,000억원. 이 같은 투자 규모는 지난해 총 투자인 9조원대 보다 10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하이닉스 인수 비용인 3조 4천억 원을 제외하고도 16조원에 육박한다.
SK의 올해 19조원 투자규모는 3조원에 불과하던 10년전 투자의 6배가 넘는다. SK의 말 그대로 경이적인 수준이다. SK는 2004년 이후 성장기반 확보 차원에서 설비와 R&D 투자를 크게 늘려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투자 증가율을 유지해 왔다.
SK그룹은 이중 시설에 약 10조원, R&D에 약 2조원, 그리고 자원개발에 2조원 이상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나머지는 하이닉스 인수를 포함, 새로운 사업기회를 잡기 위한 자본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올해 투자 계획과 관련,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위한 자원개발 분야에 2조 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1조 3,000억원 보다 8,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 2004년부터 최태원 회장이 무자원 산유국을 강조하면서 투자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 2008년 처음으로 5,000억 원을 넘겼으며, 지난 2010년 1조원을 넘긴 지 2년 만에 다시 2조원을 넘긴 것이다.
SK는 에너지 사업 매출의 60% 이상을 수출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자원독립을 위한 석유, 가스, 석탄, 철광석 등의 자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 같은 자원확보를 위해 ‘자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신념 아래, 호주에서 지하갱도 400m 아래의 석탄 채광 현장을 방문하는 등 지난해 동안 140여일을 해외 현장경영을 한 바 있다.
SK그룹은 이 같은 경영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올해 하이닉스를 포함, 채용규모를 7,000명 이상으로 정했다. 지난해 5,000명 수준보다 40% 가량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같은 채용확대에 대해 기업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재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선순환에 기여하기 위해 크게 늘린 것이라고 SK측은 설명했다.
SK는 채용인원의 30%는 고졸 사원으로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1,000명 수준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가 포함된 것도 있지만 고졸 사원 채용을 늘리려는 내부 채용정책에 따른 증가도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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