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찾아간 서울 상암동 홈&쇼핑 스튜디오. 주얼리 세트 판매 생방송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국내 중소기업 A사가 만든 이 상품은 12월 한 달 동안 진행된 시험방송 기간에만 수천 세트가 팔려나가며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한 달간 15번 방송돼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 대박의 배경에는 홈&쇼핑이 표방하고 있는 영업이익 0(제로) 정책에 따른 낮은 판매수수료율이 있다.
전순구 홈&쇼핑 실장은 “시험방송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호응이 커 매우 고무적”이라며 “‘영업이익 제로’를 표방한 홈&쇼핑을 통해 제2, 제3의 중소기업 성공사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 홈&쇼핑(대표 이효림)은 7일 공식 개국한다. 이효림 대표는 “새로운 홈&쇼핑 출범을 통해 중소 납품업체들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공정거래를 확립할 것”이라며 “중소기업과 더불어 성장하는 사회를 창조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상품의 80%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편성하고 기존 홈쇼핑보다 낮은 수수료, 직매입 제도 등을 통해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홈&쇼핑은 마케팅을 강화하고 특화된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해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 개국 첫 해 총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특히 이효림 대표가 선언한 ‘영업이익 제로’ 정책이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하고 업계 최저 거래마진을 실현해 중소기업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도 발생하는 영업이익은 중소기업 홍보방송 제작 지원, 신제품 공동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상품추천위원회와 상품선정위원회를 운영해 홈쇼핑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우량 중소기업 제품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해 6월 홈쇼핑 사업 승인을 얻은 홈&쇼핑은 6개월여 간 풀HD 방송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했으며 12월 한 달 간 시험방송을 통해 모든 개국 준비를 끝마쳤다.
오는 7일부터 케이블 방송과 IPTV, 위성방송을 통해 전국 2063만 가구에 24시간 송출되며 중소기업 유통 물꼬를 트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