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와이브로 프로모션 할인 정책을 오는 3월부터 철회하기로 했다. KT의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화되는 시점과 맞물려 신규 서비스인 LTE 프로모션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KT는 지난해 8월부터 실시한 와이브로 프로모션 할인 정책을 2월 말로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이브로 프로모션 할인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가 LTE 서비스를 시작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내놓은 할인 정책이다. 요금제별로 3000원, 5000원을 추가로 할인해줘 폭발적인 와이브로 신규 가입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7월 말 기준으로 40만여명에 달하던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프로모션 이후 5개월 만에 75만명으로 80%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호응에도 프로모션 할인을 끝내기로 한 것은 LTE 서비스와 자기시장잠식(카니발리제이션)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KT는 LTE 후발주자여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입장이다. 와이브로와 LTE 고객이 겹치는 것을 감안하면 와이브로 프로모션 철회를 통한 가격 인상으로 LTE 가입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KT는 새해부터 그동안 받지 않던 와이브로 신규 가입자에게 가입비도 회선당 1만원씩 부과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와이브로와 LTE 고객은 뚜렷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LTE 서비스와는 무관하다”며 “단지 한시적으로 시행한 프로모션이 종료되고, 가입비도 정상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삼성전자 와이브로 노트북 구매자에게 1년간 월 5GB 와이브로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KT의 4G 서비스 전략이 스마트폰은 LTE, 와이브로는 노트북으로 맞춰지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