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G) 비전 프로젝트는 해외 기술 표준화 흐름에 따라가기 급급했던 우리나라가 기술과 서비스, 경제·사회·문화 요소를 아우르는 복합적인 선행 연구를 펼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로 나뉜 이분법적 접근을 넘는 포괄적인 전략으로 정체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새 전기를 마련하고 향후 국민소득 5만달러를 향한 주춧돌을 놓는다는 구상이다.
◇선제적 대응 절실=5G 비전 프로젝트는 넓게는 지난 2007년 국민소득 2만달러 돌파 이후 또 한 번의 도약이 요구되는 국내 경제와 산업에 새로운 동인을 마련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HW 제조 중심의 기존 산업만으로는 성장을 이어갈 수 없는 것이 최근 융·복합 시대다.
이른바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 △네트워크 지능 고도화 △단말 편의기능 강화 △서비스 플랫폼 다양화 등 HW·SW·서비스를 아우르는 지식통신서비스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식서비스 산업에 ICT를 접목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컨설팅·법률·의료 등 전통적인 서비스에 지식통신 네트워크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현 네트워크가 가진 성능과 용량 한계가 극복 대상이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지식 교류를 극대화하는 인터넷 신경망으로서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지식통신서비스 강국 구현=5G 서비스를 통해 기존 통신망 용량과 속도를 뛰어넘는 기술을 비롯해 상황인지, 사고예측, 상황추론, 증강지능 등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거나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대비 속도와 용량이 1000배가량 향상된 통신서비스 환경이 펼쳐진다.
네트워크 인프라, 지능형 단말, 지식통신 서비스가 서로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산업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을 넘는 지식스토어 출현으로 새로운 지식정보 생태계도 마련될 전망이다. 모든 국민이 공유하는 지식통신 플랫폼을 제공해 누구나 편리하고 저렴하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는 곧 지식 양극화와 정보 격차 해소로 이어진다. 신경세포망과 유사산 지능통신망이 구현되면 노약자, 장애인, 아동 등도 지식통신서비스 편익을 쉽게 누릴 수 있다.
◇실행력 강화는 과제=5G 비전을 이루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프로젝트 참여 전문가들은 주파수를 늘리고 속도·커버리지를 개선하는 기술로 1000배 빠른 속도를 완성한다는 목표지만 세부 기술 구현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사업 예산 확보도 관건이다. 방통위 PM실은 올해 추가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한 후 2013년부터 정부 연구개발 과제사업 등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5G 비전이 1~2년 뒤 단기성과를 바라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존 연구개발사업과는 다른 중장기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해외 ICT 선진국가와 경쟁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표면화되지 않았지만 세계 주요 국가는 4G 이후 변혁적 통신서비스 개발을 위해 초기 단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해 ITU가 4G 이후 차세대 서비스에 관한 각국 의견 수렴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동기 방송통신위원회 PM은 “단순한 비전 제시에 그치지 않도록 실현 가능한 부문부터 액션플랜을 수립·집행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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