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새해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늘 반복되는 새해임에도 사람들은 그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과거보다 미래에 더 나은 결과와 성과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국정 운영 전반에 걸쳐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느라 분주하다. 한 국가의 발전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이때쯤 발표된다.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별 경제성장률 전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모두 새해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일들이다. 한 해를 예측하고 전망할 수 있는 각종 지표와 계획이 물밀듯 쏟아진다. 새해를 여는 첫 달인 1월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생각을 정리하는 시기도 이 때쯤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12월과는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

 지구촌 정치권은 새해 벽두부터 떠들썩하다. 올해 대선을 치르는 국가는 모두 59개국이나 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주요국에서 국가 수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국내는 4년만에 돌아오는 총선과 5년만에 시행되는 대선이 한 꺼번에 치러지는 탓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차기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관가에서는 차기 정부 조직 개편 방안을 점치느라 분주하다. 현 정부가 통합한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부활 움직임도 수면 위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세계 경제대국인 미국 역시 올 연말 대선을 향한 대장정이 시작됐다. 각국에서는 벌써부터 미 대선 결과를 예측해 자국의 이익을 고려한 셈 계산이 치열하다. 지난해 글로벌 재정위기를 촉발시킨 유럽연합(EU)은 새해가 반갑지 않을 수 있다. 유로화가 통용된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지만, 성적표는 참담하기만 하다.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캘린더가 가장 두꺼운 새해 1월은 걱정, 근심보다 희망을 말하기에 적합한 달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새롭게 주어진 365일을 어떻게 활용할 지는 각자의 몫이다. 좋은 결과물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새해 마음가짐과 실천 여부에 따라 연말 성적표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