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임진년을 시작으로 향후 10년 대한민국 미래는 스타트업에 달려 있다.
1990년대 중반 불었던 벤처붐을 연상시킨다.
대통령은 물론이고 각 부처와 기관이 창업을 집권 마지막 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스타트업이 국가 미래를 좌우할 화두로 등장한 것은 필연이다.
2012년 경제를 두고 국내외 전문가들은 모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 일부 비관론자는 2013년 각종 대형 악재가 겹치는 최악의 해를 예상한다.
유럽과 미국 경제 저성장은 이미 기정사실화됐고, 유럽 주요국 정부 부채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세계 경제를 떠받들어온 중국 경제도 심상치 않다. 이미 중국 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아직 버틸 여력이 있다고 하지만 중국 위기는 세계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세계는 기존 경제 체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부가가치 생산을 기대한다. 기존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자본이 만들어낸 위기를 일부라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한 것이다.
국내 경제도 마찬가지다. 현재 IT 및 첨단 제조업 위주 경제 체제에서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다. 성장의 과실 분배 문제도 끊임없이 지적된다.
기존 경제 체제로는 한계에 부딪힌 셈이다.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창조경제를 원하고 있다.
이 창조경제 핵심으로 창업,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정부 차원 스타트업 열풍 조성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벤처붐이 만들어냈던 버블이 꺼지는 과정에서 그 부작용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정 수준 버블을 만들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당시 버블이 만들어낸 IT가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을 먹여 살렸다는 설명이다.
2012년 한국은 이런 상황에 대한 탈출구로 스타트업을 다시 선택했다.
실업과 경제성장, 내수 그리고 분배 등 모든 경제 문제 해결 공통분모를 스타트업에서 찾은 것이다.
정부도 이명박 대통령이 ‘본 투 글로벌(Born to Global)’을 강조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할 전망이다. 경쟁구조 자체도 국내시장만을 겨냥해서는 한계에 직면하는 구조로 변했다. 이런 구조는 반대로 창업 성공이 곧 세계시장에서 부가가치 생산을 의미한다.
새로운 성공모델도 나타나고 있다. 아이디어만으로 글로벌 창업이 가능한 세상이 열린 것이다. 포화 상태에 달한 국내 인력시장을 탈피하기 위해서도 청년들이 세계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이미 언어와 외국 문화, IT에 익숙한 인재들이 많다. 최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으로 창업하는 인력들도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한다.
전자신문은 이 같은 새로운 경제 흐름을 먼저 읽고, 몇 년 전부터 스타트업을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지난해 ‘스타트업이 희망이다’ 기획을 통해 진행했던 연중기획을 올해 ‘스타트업이 미래다’로 바꿔 한 단계 발전된 화두를 던질 계획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