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위성 15일께 추락…정부 대응 나서

가능성 희박하지만 만일의 사태 대비중

15일께 지구 추락이 예상되는 러시아의 화성위성탐사선 포보스-그룬트(Phobos-Grunt)
15일께 지구 추락이 예상되는 러시아의 화성위성탐사선 포보스-그룬트(Phobos-Grunt)

 러시아 화성위성탐사선 포보스-그룬트(Phobos-Grunt)가 오는 15일께 지구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관계기관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국방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9일 천문연구원 내 포보스-그룬트 대책 상황실을 마련하고 탐사선 관련 분석과 함께 대국민 알림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위성 추락 상황 정보는 인터넷(event.kasi.re.kr, www.kari.re.kr)과 트위터 등을 통해 제공된다.

 교과부는 “위성이 한반도 인근에 낙하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정확한 낙하 시각과 장소를 실제 추락 1~2시간 전에야 알 수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보스-그룬트 탐사선은 화성의 두 개 위성 가운데 하나인 포보스의 토양 샘플 채취를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9일 발사됐다. 하지만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한 뒤 현재 지구 주위를 떠돌고 있다. 13.2톤의 이 탐사선은 지구 중력과 대기 마찰 등으로 매일 약 1~2㎞씩 고도가 낮아져 15일께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권에 들어서면 공기와의 마찰로 대부분 연소되지만 일부 파편은 지표에 떨어질 전망이다.

 러시아우주청은 “최대 약 30개의 파편이 지표면에 떨어질 수 있으나 피해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최근 우주 물체의 대기권 진입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우주물체 감시와 피해 예방을 위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종합적 위기대응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