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펀드 해외자산 11조원 감소

 지난해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 투자한 펀드 자산 11조원이 증발했다.

 9일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펀드 자산규모는 전년대비 33.76% 감소한 30조851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말 42조 4381억원에서 11조 5868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등 연이은 글로벌 악재와 세계경제 침체우려로 해외주식투자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투자펀드 자산 중 70%이상을 차지하는 주식투자 규모는 전년말 보다 12조 7736억원 줄고, 채권 등의 금융상품은 1조 1868억원이 늘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했다. 지난해 해외투자펀드에서 약 5조 3000억원이 빠져나간 것도 자산규모 하락을 부추겼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전년대비 7조 2789억원 감소했으며 미주(-4조1985억원) 지역도 투자가 줄었으나, 재정위기의 축인 유럽지역 투자는 이례적으로 감소폭은 511억원으로 적었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은 전년대비 4조7897억원 감소했고 이 가운데 1조4000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긴축정책과 글로벌 경기불안에 따른 펀드 내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투자규모는 전년대비 75.66%(8348억원) 증가한 1조938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현금성자산(941억원, +5.95%)과 수익증권(2579억원, +5.20%) 역시 소폭 상승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