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칩스, CES에서 아이스크림샌드위치 AP 국내 최초 출시

 텔레칩스가 아이스크림샌드위치(안드로이드4.0)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CES에서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최신 OS를 발빠르게 대응해, 급속하게 성장하는 중국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텔레칩스(대표 서민호)는 45나노 공정을 적용한 고성능 AP ‘TCC892X’를 동급 제품보다 가격도 대폭 낮춰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개발된 AP 중 처음으로 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최적화됐다. 아이스크림샌드위치는 구글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으로, 소스코드는 지난 11월에 공개됐다. 텔레칩스는 글로벌 기업들보다 발빠르게 움직여 불과 두 달 만에 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최적화된 AP를 내놓았다. 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최적화된 AP는 현재 엔비디아의 테그라 2, 3를 비롯해 몇 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미세 공정을 적용하고 저가 스마트패드에 최적화해 가격을 낮췄다. 동급 AP는 현재 10~15달러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텔레칩스는 중국 현지 업체들의 AP보다도 저렴한 수준으로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이미지처리프로세서(ISP)를 비롯한 과잉 지원되는 IP(설계자산)을 과감히 배제해 개발기간을 단축했다. 비교적 구형 코어인 ARM코어(코텍스A-5)를 사용하면서도 속도는 1.2㎓로 끌어올렸다.

   텔레칩스는 이 AP를 스마트패드용 뿐만 아니라 스마트TV와 스마트셋톱박스, 자동차 멀티미디어 시스템(AVN) 용으로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비롯한 개발툴도 지원할 예정이다. 텔레칩스는 이미 일본의 한 셋톱박스 업체와 공급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올 상반기 중 이 제품을 탑재한 셋톱박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와 별도로 올 해 안에 셋톱박스용 전용 칩세트를 개발해 내놓는다.

   텔레칩스는 올 해 2011년 대비 25% 가량 증가한 900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60% 증가한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텔레칩스는 “진저브레드도 중국 AP업체들보다 1년에서 10개월 정도 빠르게 적용해 내놓았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며 “올 해에는 AP로 자동차 AVN 시장에서 성과를 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