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첨단과학산업단지 2지구 공사가 또다시 연기되면서 입주 예정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말 완공 예정이었던 첨단산단 2지구 개발사업이 고압송전탑 이전문제 등을 이유로 올해 8월말로 연기됐다. 당초 사업기간이 계획보다 3년 가까이 늦어지게 됐다.
첨단산단 2지구는 광주시 북구 신용동·연제동 일원 206만1000㎡에 3868억원을 들여 광산업·디지털 정보가전산업·첨단부품 소재산업 등 지역 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조성 중이다. 시행기관인 LH는 사업기간을 2009년 12월말로 잡았으나, 고압송전탑 이전과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3차례나 공사기한을 연장했다.
한전과 LH공사는 2지구 한복판에 자리잡은 송전탑 이전에 대한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여왔다. 최근 양기관이 가까스로 송전탑 이전 문제에 합의했으나, 정전대란 이후 겨울철 전력수요 관리기간과 겹치면서 다음달 말까지 공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송전탑을 이전하려면 전력공급을 중단해야 하는데 겨울철 전력 수요가 많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첨단산단 2지구 준공 연기는 장기 임대용지를 분양받은 40개 업체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됐다. 실제 가계약을 완료한 기업들은 본사를 첨단산단으로 이전해 연구개발자금 및 세제 지원 혜택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완공이 지연되면서 올해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일반 분양의 경우는 아직까지 공고조차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권본부 관계자는 “공사기간이 연기되면서 입주 예정기업들이 제때 입주하지 못해 생산 차질 등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지역경제 발전과 기업발전을 위해 준공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