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이 상반기에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직불카드를 내놓는다. 금융당국이 결제 관행을 신용카드에서 직불카드로 바꾸겠다고 선포한 데 이은 후속조치다. 모바일카드 확산 계기가 될 전망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 후속으로 시중은행들이 모바일직불카드 출시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거나 개발을 앞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신한·기업은행은 이르면 3월, 우리·SC제일은행·농협·우체국 등이 상반기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직불카드를 선보인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에서 모바일 직불형 카드 보급을 포함 은행권의 적극적인 직불형 카드 영업 유도 정책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은행이 단기간에 모바일직불카드를 도입하는 데에는 당국 입김도 작용했지만 표준화한 서비스 모델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벤처업체인 하렉스인포텍이 서비스(유비페이)를 최초로 상용화했다. 서비스는 가상의 직불카드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이용한다.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 또는 QR코드를 읽으면, 그 정보가 스마트폰에 뜨고 비밀번호를 입력해 결제한다. NFC태그와 QR코드는 판매시점관리(POS) 단말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계산서에 인쇄된다. POS단말기가 없는 가맹점은 전용 NFC태그나 QR코드를 제공받아 이용한다. 이 경우 태그(코드)를 읽은 후 스마트폰에 금액을 입력해 결제한다.
일각에서는 모바일신용카드 사례로 들며 모바일직불카드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전용 단말기 설치 부담이 적은데다가 가맹점과 은행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모델로 반향이 클 것이란 분석도 많다.
모바일직불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1%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절반 수준이다. 은행의 공격적 마케팅도 예상된다. 모바일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가맹점 또는 은행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데이터를 축적, ‘빅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바일신용카드와 달리 초기 인프라 구축 부담이 적다”며 “단기간에 급속도로 확산되지는 않겠지만 금융당국에서도 직불카드로 방향을 잡고 있는 만큼 은행도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적극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배·류경동기자 joon@etnews.com
◆용어설명
모바일 직불카드=모바일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휴대폰이 직불카드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고 NFC태그나 QR코드를 읽어 결제한다. 2006년 피처(일반)폰에서 단문서비스(SMS)와 버추얼머신(VM)방법을 이용해 처음 모바일 직불카드결제방식을 도입했었다. 당시에는 통신료 및 속도 부담 그리고 불편한 결제 프로세스로 활성화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