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LTE폰, 미국을 점령하다

삼성·LG·팬택, AT&T·버라이즌에 공급 줄서

 한국 4세대(G)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3총사가 미국 1, 2위 통신사를 점령했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2 CES에서 미국 주요 통신사에 LTE폰을 공급한다고 연이어 발표했다. 애플 등 해외 경쟁사가 LTE폰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3사가 초기 북미 LTE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9일 베네시안 호텔에서 미디어 데이 행사를 열고 AT&T에 갤럭시노트 LTE를, 버라이즌에 갤럭시탭7.7 LT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존과 스프린트에 갤럭시 넥서스 LTE버전도 공급한다.

 삼성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는 각종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까지 제공돼 미국 소비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스펙트럼’ ‘바이퍼’ ‘커넥트4G’의 LTE 스마트폰 3종을 공개했다. 버라이즌을 통해 19일 출시되는 스펙트럼은 4.5인치 트루 HD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HD LTE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스펙트럼’ 사용자가 LTE의 빠른 속도와 HD 화질을 누릴 수 있도록 ‘ESPN 콘텐츠 앱’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이로써 오는 2월 5일 열릴 슈퍼볼 게임을 비롯한 세계 스포츠 경기 결과와 영상을 즐길 수 있다. LG는 이에 앞서 AT&T에도 비슷한 규격의 LTE폰을 공급했다.

 LG전자 ‘바이퍼’와 ‘커넥트4G’는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와 메트로PCS를 통해 각각 출시된다. LG전자가 LTE폰을 공급하는 미국 통신사가 4개로 늘어난다. 이 제품은 4인치 디스플레이, 1.2㎓ 듀얼코어 프로세서,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를 탑재했다.

 팬택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팜스 카지노 리조트에서 열린 AT&T 개발자 서밋에서 8인치 LTE 스마트패드 ‘팬택 엘리먼트’와 4인치 LTE폰 ‘팬택 버스트’ 공개했다. 팬택 버스트’는 4인치 슈퍼 AM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팬택이 AT&T에 공급하는 첫 번째 LTE폰이다. 팬택은 지난해 버라이존에 LTE폰을 공급한 바 있다.

 엘리먼트는 8인치 디스플레이와 1.5㎓ 듀얼코어,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3.2 허니콤을 탑재했다. 방수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북미 시장에서 작년 대비 120%성장한 1470만대 LTE폰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재 팬택 전무는 “미국에서도 한국 못지않게 LTE 바람이 거세다”며 “미국 통신사가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폰으로 한국 LTE폰을 내세우면서 미국시장에서 한국 제조사끼리 대결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