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형이 아닌 삼각형·오각형·육각형·곡선 등 이형 유리 도면을 그릴 때 사용하는 국산 캐드 소프트웨어가 나왔다.
건설 전문 전사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업체인 하이컴텍(대표 강구만)은 이형 유리 도면 제작 때 사용하는 캐드 소프트웨어인 ‘도형 프로(도형 pro)’를 개발해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유리산업에 특화된 ‘도형 프로’는 ERP와 연계해 모든 공정에서 도면을 공유할 수 있다. 많이 쓰는 도면을 탬플릿화했고 가공 항목을 원클릭으로 추가할 수 있게 완전 모듈화했다. 도면 작성 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 방지 기능도 있다.
도면 작성 시간은 1분 이내로 3~10분 걸리는 외산보다 빠르며 가격은 3분의 1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강구만 대표는 “유리산업에서 사용하는 캐드는 외산 제품인 오토 캐드 프로그램의 30% 정도 기능이면 다 표현할 수 있다”면서 “오토캐드를 비롯해 외산 프로그램은 배우기 어렵고 사용법도 힘들어 ‘도형 프로’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형 프로’는 자동재단기를 갖춘 유리 제조공장에서 주로 사용한다. 국내에는 약 2000여 유리 제조 공장이 있는데 이중 10% 정도가 캐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 대표는 “국내 유리 산업에서 사용하는 캐드 프로그램은 대부분 외산이고 국산은 우리가 유일하다”면서 “유리 자동재단기 도입이 늘어 이형 유리 도면을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수적으로 필요해지면서 ‘도형 프로’ 같은 캐드 소프트웨어가 관심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컴텍은 14년 경력의 건설 전문 프로그램 개발을 기반으로 ‘도형 프로’를 개발했다. 하이컴텍은 독일·이탈리아 등에서 열리는 유리 관련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