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지난해 당초 목표를 10% 이상 뛰어넘는 1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분야 매출 순위도 10위에서 4위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2개의 균형잡힌 날개를 가진 명실상부한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11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1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0년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매출은 6조9130억원이었다. 지난해 3월 우남성 시스템LSI 담당사장은 사장단회의에서 “2011년 10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목표를 초과한 매출 달성으로 시스템반도체 업계 순위도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업체 매출자료를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퀄컴과 ST마이크로를 제치고 4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퀄컴과 ST마이크로가 2011년 전년 대비 각각 36.5%, -5.5% 증가한 98억1900만달러(약 10조8795억원), 97억8000만달러(약 10조 836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에도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시스템반도체 부문에 7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등 핵심 사업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전력반도체 분야도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문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문 매출을 1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11조87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르네사스를 뛰어넘어 TI와 2위자리를 다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사와 애플에 모바일 AP를 공급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면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했다”며 “모바일 AP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이 20%에 달하는 퀄컴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과 경쟁하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관련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시스템LSI 부문 성장은 괄목상대 수준”이라며 “AP 매출이 크게 오르고 CIS 등 시스템LSI 전 분야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올해 사업성과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표> 시스템반도체 부문 주요 업체별 매출 추이 (단위:백만달러)
(자료:가트너,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 메모리, 파운드리 전문업체 TSMC는 순위에서 제외)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매출 추이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전망)
4조 7조 11조 14조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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