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무역 1조시대 “A-SIA 시장에 주목해야”

 “향후 10년 세계 무역은 ‘A-SIA(Attention to Silver, Islam and Asia)’가 주도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1일 향후 10년간 세계시장은 실버·이슬람·아시아 3개 키워드가 지배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력을 갖춘 노인 소비층 확대, 빠른 인구 증가와 구매력 확대에 따른 이슬람의 부상,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의 본격적인 비상이 시장 변화를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국 무역도 세계시장의 3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버= 향후 10년간 전 세계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실버층 인구 비중이 커지고 이들의 소득과 의사결정이 세계시장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정도가 세계 시장을 구별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일본 및 유럽은 경제력 있는 실버층 소비자 비중이 높아 실버제품의 테스트베드로 예측했다. 중국, 미국, 러시아 등 고령화 정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실버층 절대 인구가 많아 거대 실버시장이 형성된다.

 ◇이슬람= 2020년 세계 이슬람 인구는 약 19억명. 세계 인구 25%를 차지한다. 중동·북아프라카 무슬림은 이슬람 인구의 단 20%에 불과하고, 오히려 인도네시아·인도· 파키스탄 등 아시아지역에 60% 이상 분포하게 된다.

 특히 이슬람은 강력한 규범체계를 바탕으로 한 생활양식이자 문화다. 엄격한 종교적 절차에 따라 생산되는 ‘할랄’ 제품뿐 아니라 식품 뿐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등 비식품 분야까지도 아우르게 된다. 현재 할랄 제품 시장 규모만 약 2조달러로 추산된다.

 또 금융위기로 안정적 자금 운용에 대한 요구가 커짐에 따라 실물자산에 근거한 거래를 원칙으로 하는 이슬람 금융 확대도 예상된다.

 ◇아시아= 2020년엔 중국 중심 아시아 신흥국이 세계경제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미국을 추월한 중국과 인도, 일본을 합하면 2020년 아시아 3개국이 세계 GDP 30.3%를 차지할 전망이다. 유로존 전체 31.3%와 대등한 수준이다.

 이제까지 신흥국이 선진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제조공장’ 역할에 치우쳤다면 향후 10년은 제조와 소비가 공존하는 형태로 변모할 것이란 관측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