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 바이오매스 확보 총력전

 발전사들이 바이오매스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시행으로 바이오매스 혼소 발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부발전·서부발전·동서발전 등이 석탄과 바이오매스를 섞어 쓰는 혼소발전을 계획하고 물량 확보를 위한 적합지를 물색하고 있다.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료는 우드펠릿이다. 톱밥을 재성형한 우드펠릿 특성상 입자가 부드러워 기존 대용량 석탄화력발전소에서도 섞어서 연료로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전사들은 전체 연료 3%가량을 섞어 RPS 의무량을 채운다는 구상이다. 500㎿ 발전소는 3%를 섞어 쓰면 15㎿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가동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에 우드칩과 팜·코코넛 껍질 등 유동층 보일러를 확보해야 하는 바이오매스는 확보 우선순위를 낮게 보고 있다. 국내에서 유동층 보일러를 사용하는 곳은 동해화력·여수화력으로 제한적인 데다 최근 착공하는 신규 설비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사들이 우드펠릿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국내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 모든 석탄화력발전소가 바이오매스를 3% 섞어서 발전한다고 가정했을 때 1년간 필요한 연료는 약 320만톤이지만 국내 바이오매스 연간 생산량은 1만톤에 불과하다.

 해외 수급처 확보에 선두로 나선 곳은 남부발전이다. 남부발전은 중장기 신재생에너지로 바이오매스를 지목하고 경제성이 우수한 우드펠릿 수급을 위해 캐나다 우드펠릿 개발사업에 지분 출자를 계획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5월께 지분 계약을 체결한다. 이 연료는 하동화력과 건설 중인 삼척그린파워에 사용할 예정이다.

 서부발전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급처를 물색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해외 사업자 지분 인수를 통해 우드펠릿을 현지에서 생산해서 수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동서발전도 당진화력 혼소를 위한 우드펠릿 확보를 준비하고 있고 남동발전은 우드펠릿 수급을 위한 전담팀을 조직했다.

 발전사 관계자는 “모든 발전사들이 바이오매스 혼소를 RPS 대응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우드펠릿 개발사업자와 다수의 MOU 및 계약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