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로운 모바일 운용체계(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하반기 출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탈 안드로이드 전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눅스재단은 11일 타이젠 프로젝트 공식 블로그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위한 초기판 소스코드와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공개했다. ‘타이젠’ 소스코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손잡고 리눅스 공개소스로 개발 중인 차세대 OS다. 리모재단의 지원을 받는 이 OS는 애플과 구글 중심의 모바일 OS 판도를 바꿔놓을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는 소스코드가 공개됨에 따라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2~3개월 내 정식판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3분기 ‘타이젠’ 스마트폰을 처음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타이젠’ 소스코드에는 미들웨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웹 통합개발환경(IDE), 에뮬레이터, API 문서 등이 포함됐다.
리눅스재단은 “이들 소스는 초기 프리뷰 수준으로 실제 제품화할 수 있는 앱을 만들기는 힘들다”며 “향후 몇 개월 내 정식판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스코드 공개가 개발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타이젠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타면서 삼성전자의 멀티 플랫폼 전략도 새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안드로이드에 집중해온 전략에서 벗어나 바다폰·윈도폰에 이어 타이젠으로 다양한 실험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타이젠은 안드로이드와 마찬가지로 리눅스 소스를 사용한 오픈 플랫폼을 지향해 ‘안드로이드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타이젠은 차세대 인터넷 표준 HTML5도 채택해 개방성이 더욱 넓다는 평가다.
현재 타이젠 연합에는 삼성전자, NEC, 카시오, 파나소닉 등 제조사와 SK텔레콤, NTT도코모, 보다폰, 텔레포니카 등 통신사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타이젠 생태계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