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메이드 인 재팬 카메라가 왔다.’
일본에서 직접 만든 제품이 끌리는 건 솔직히 사실이다. 후지필름 일본 공장에서 만든 디지털 카메라 ‘X10’은 그래서 더 정교하고 견고해보인다.
70년대 유행하던 정통 필름카메라를 닮은 레트로 디자인이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셔터를 누른 후 ‘짤깍’ 소리가 나면 ‘촤르르륵’ 하고 필름이 돌아갈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하다.
X10은 후지필름 프리미엄 디카 라인 ‘X’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제품이다. 1200만 화소에 2/3인치 대형 이미지센서를 채택해 화질이 우수하다. 조리개 F2.0-2.8로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광학 4배 줌을 지원하는 후지논 렌즈를 장착했다.
클래식한 촬영도 매력이다. 후지필름이 생산했던 필름 색감이나 질감을 디지털로 맛보는 필름 시뮬레이션 기능이 있다. 표준 프로비아, 선명한 효과를 주는 벨비아, 소프트한 느낌의 아스티아, 흑백 등 개성 있는 사진 연출이 가능하다.
렌즈 부분의 줌링을 돌려 카메라를 끄고 켜는 ‘스냅 스타트업’ 기능을 제공한다. 줌링을 손으로 직접 돌려 줌을 당길 수 있다. 초점 변경도 렌즈 옆에 있는 스위치를 통해 해야 한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용자라면 그때의 감성을 되살려줄 만한 매력적인 사용법이다.
가격은 74만9000원이며 블랙 모델 한 종이 출시돼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