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등 국내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입시위주로 짜여진 과학고 교과과정을 개선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사안은 입장차가 서로 달라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1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5개 과학기술특화대학 총장 협의회’ 창립 모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남표 KAIST 총장을 비롯한 선우중호 GIST 총장, 김용민 포스텍(POSTECH)총장,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조무제 울산과학기술대학(UNIST) 총장, 이진석 교과부 과학기술인재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서 5개대 총장들은 현행 과학고가 입시위주 교육 방식을 벗어나 깊이있는 학습과 과학기술 친화 활동기회를 제공해야한다며 서로 힘을 모으자고 입을 모았다.
예산편성과 집행에 대한 기관 자율권 확대, 총액예산제 방식의 예산지원제도 도입, 3년 주기 장기사업 추진, 예산액 차등지원을 통한 책임경영 등의 추진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5개 대학 간 연계 방안과 교과부 예산배정 방식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서 총장은 DGIST의 경우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아 학생 수나 교과 운영면에서 기존 대학들과 차이가 많이 나는데 타 대학과 비슷한 룰을 적용해 교류, 연계하는 방안은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교과부의 예산배정 방식도 행정적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인문·사회관련 학과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이견이 나왔다. 신성철 DGIST 총장은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보완 운영론’을 주장한 반면 서 총장은 인문사회학 박사학위 확대 등 ‘독립운영론’을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다음달 7일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교과부간 협력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진석 과학기술인재관은 “교과부 실무TF팀에서 공통분야를 선별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 2차 모임은 KAIST에서 개최한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