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주도하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들이 추격하며 2라운드 전쟁을 예고했다.
NHN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가운데 국내에선 신생 벤처 기업이 선보인 ‘틱톡’이 빠른 속도를 앞세워 사용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톡 거기 서=매드스마트(대표 김창하)가 내놓은 ‘틱톡’은 빠른 속도를 앞세워 최근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작년 7월 서비스 시작 5개월여 만이다. 카카오톡보다 6개월 빨리 1000만명 고지를 넘었다. 최근 일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 빈도 조사에선 다음 마이피플을 앞서기도 했다.
김창하 대표는 “개발 초기 패킷 경량화 등을 통해 메시지 송수신 속도를 개선하는 데 주력,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버 ‘라인’은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12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작년 말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지 2주 만에 200만명이 늘어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문자가 무료인 일본시장 특성을 감안, 무료통화를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아기자기한 스티커와 이모티콘도 인기 요소다. 일본에서 TV CF 등을 공격적으로 벌이며 전체 가입자의 절반 정도가 일본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화된 경쟁력으로 도전-수성=주요 모바일 메신저들은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을 주도할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NHN은 음성통화 품질을 높이고 영상통화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PC와 스마트패드(태블릿PC)에서 이용 가능한 새로운 버전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일 번역 기능 등 기존 일본 관련 역량을 활용한다. 일본에서 검색과 게임, 인터넷 서비스 자회사를 통합 운영해 모바일과 게임 분야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매드스마트는 전화번호 기반 SNS로 진화한다. 틱톡 메신저 내 SNS인 ‘구름’과 소그룹 기능인 ‘모임’ 등의 PV가 월 5억건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SNS 기능을 휴대폰 주소록과 연계하는 업그레이드를 실시해 친구 관계를 더욱 긴밀히 연결한다.
카카오는 내달 중 일본에서 카카오톡에 음성 통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대응에 나선다. 한류 스타들의 카카오 친구 기능도 일본에 오픈했다. 일본 시장을 놓고 라인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다음은 마이피플을 일본 DeNA와 함께 준비하는 모바일 소셜 게임 플랫폼 ‘모바게’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 등과 연계, 유무선을 아우르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