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마힌드라의 초청으로 인도 델리 모터쇼를 관람한 다음날인 지난 8일 마힌드라의 최신 공장과 연구센터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마힌드라가 쌍용차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었는지를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
마힌드라는 인도 내에 6개의 공장이 있는데 그 중 최신 공장은 델리에서 1200여㎞ 떨어진 푸네시 인근에 위치한 차칸 공장으로 지난 2010년 4월 설립됐다. 차칸 공장의 주요 생산 차종은 마힌드라와 나비스타가 공동 생산하는 ‘마힌드라 나비스타 트럭’과 마힌드라가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한 ‘XUV 500’ 등이다.
XUV 500은 그동안 마힌드라가 인도 내수 시장용 모델만 생산하던 것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세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개발한 전략형 SUV로,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첫선을 보인 후 출고 대기 기간이 무려 6개월이나 걸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XUV 500은 140마력을 발휘하는 2.2리터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차칸 공장은 85만6000평 부지에 1조800억원을 들여 건설한 최신식 공장으로 연간 30만대의 자동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6월부터는 쌍용 렉스턴을 CKD 상태로 들여와 이곳에서 조립 생산할 예정이다. 비제이 동그데 차칸 공장 사장은 “렉스턴은 현재 XUV 500 라인에서 조립이 가능하며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들이 이미 평택 공장을 방문해 교육을 받았다. 쌍용 평택 공장 관계자 역시 차칸 공장을 방문해 설비를 점검한 결과 우수한 평가를 내렸다”고 밝히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평택 공장과 교류해 품질 향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기자단은 먼저 프레스 공장을 둘러본 후 최신 전략 모델 XU V500 조립 라인을 둘러봤다. 넓은 부지에 지어진 공장인 만큼 생산라인도 공간에 비교적 여유가 있었고, 인건비가 싼 나라답게 로봇이 아닌 근로자가 직접 수행하는 작업도 있었지만 마힌드라가 자랑할 만큼 뛰어난 작업 환경과 최신 시설을 갖췄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XUV 500 조립 라인을 둘러본 후 마힌드라 나비스타 트럭 조립 라인과 자동차 테스트 트랙도 둘러봤다. 아직도 추가로 건설 중인 건물도 여럿 있었고 전체적인 공장 설비 정비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다음날에는 푸네에서 다시 1000㎞ 정도 떨어진 인도 제4의 도시 첸나이에 위치한 ‘마힌드라&마힌드라 리서치 밸리’를 방문했다. 리서치 밸리는 마힌드라가 건설, 운영하고 있는 전략적 계획 도시 마힌드라 월드 시티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15만1000평에 걸쳐 첨단 연구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현재 연구 인력은 1200명이며 향후 30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마힌드라 리서치 밸리를 총괄하고 있는 바우믹 제품개발 담당 부사장은 “이곳 리서치 밸리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마힌드라의 꿈”이라며 “최고의 연구 인력이 자유롭게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향후 마힌드라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한 신모델 개발 중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 건물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아늑한 정원을 지나 각종 연구 시설도 둘러봤는데 마침 주말이라 근무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자동화 기계를 통한 제품 테스트만큼은 쉼 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번 방문으로 아직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해야 하고 연구 설비도 확충해야겠지만 세계 시장을 겨냥한 성장을 준비하는 마힌드라의 관심과 투자가 대단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